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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대신해줬던 분" 이만기, 밥집 어매 만났다…천하장사의 눈물 (사랑을 싣고)[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2.11 07:20 / 기사수정 2021.02.11 02:15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만기가 왜소했던 학창시절, 천하장사를 만들어준 '밥집 어매'를 찾아나섰다.

1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설 기획으로 진행, 천하장사 이만기가 출연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이만기는 의뢰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가는 시절에 운동을 워낙 많이 하니까 배가 고프지 않나. 근데 금쪽 같은 쌀밥을 먹게 해주고 나를 성장시켜준 분이다. 식당을 하셨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친구가 거기에 자취를 하고 있었다. 친구가 밥을 먹는데 고기 반찬이랑 너무 잘 먹더라. 간 김에 얻어 먹은 게 계기가 돼서, 어머니도 아닌데 어무이라고 불렀다. 배고파서 눈물을 흘려본 적도 있다. 친구 하숙집 가서 얹혀서 앉았다가 밥 주면 먹고 그랬다"며 아픈 시절을 회상했다.

또 이만기는 "어렸을 땐 너무 작았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만기는 "워낙 못 먹어서 총 7명이 단체전 멤버면 제가 1번을 뛰었다. 그 밥 덕분에 체중도 늘고 키도 크고 씨름 전환점이 됐다"며 "마산에서 엄마를 대신해 줬던 분이다. 꼭 찾고 싶어서 의뢰를 했다"고 전했다.

무려 1대 천하장사를 차지했던 이만기는 당시를 떠올리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씨름을 했다. 개인전 1등을 한 번도 못하다가 저때 1등을 처음으로 한 거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신예였던 이만기의 승리에 아버지는 크게 다치시기도 했다고. 이만기는 "아버지가 보면서 얼마나 뛰었던지 천장에다 머리를 박으셔서 머리가 찢어지셨었다"고 덧붙였다.

어릴 적 왜소했다는 이만기는 "어머니가 저를 40살에 임신을 하셨었다. 노산이었다. 며느리랑 같이 배가 불러오니까 저를 낳지 않으려고 굴러도 보고 약초도 캐먹고 하셨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큰 형님이 동갑내기인 조카랑 저를 의령에서 마산으로 유학을 보냈다. 마산에 와서야 씨름을 하게 됐다. 초등학교를 오니까 특별 활동 시간이 있는데 반들이 다 배치를 하고 씨름부가 좀 비었던 거다. 그래서 제가 씨름을 하게 됐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만기는 추억의 마산을 찾아 동네 곳곳을 구경했다. 이만기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많이 울었었다. 아버지는 가끔 오시는데 어머니는 못 오셨다. 그때는 멀미를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차를 타고 왔다 갔다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만기는 어려웠던 학창시절, 자신을 돌봐준 '밥집 어매'를 찾아나섰다. 추적 결과 밥집 어매는 큰 수술로 인해 식당을 그만 두신 상태였다. 이에 이만기는 걱정을 안고 밥집 어머니가 계신 창원으로 향했다.

"만기야"를 외치며 나타난 밥집 어매는 "분식집 10년하고 식당 41년 하고... 무릎이 다쳐서 51년 만에 식당을 그만 뒀다"고 말했다. 이에 이만기는 "자주 찾아뵙고 그렇게 하겠다.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눈치 한 번 안 주고 이만기를 챙겼다는 밥집 어매는 "만기가 많이 크질 않았다. 인물은 좋았는데 중짜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만기는 "처음에 올 때 내심 반신반의한 게 '살아 계실까? 안 계시면 어떡하지' 싶었다. 저는 저의 어머니가 아픈 과정 또 돌아가시고 보내는 과정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어머니도 병원에 계시지 않을까 상상이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더 마음이 짠해지고 그렇더라.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밥집 어매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이만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이목을 모았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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