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먹고 가' 최유라와 전유성이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7일 방송하는 MBN ‘더 먹고 가’에는 방송인 최유라가 출연했다.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의 평창동 산꼭대기 집에서 유쾌한 입담과 시원시원한 매력을 과시했다.
최유라는 임지호에 대해 "나 정말 선생님 뵙고 싶었다. 책도 다 있고 프로그램도 다 봤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강호동이 1993년에 데뷔했다고 하자 "89년부터,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라디오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경규 씨가 강호동의 손을 잡고 스튜디오로 데려왔다.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덩치가 이만한데 손을 모으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잘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하더라. 어린 애가 지도편달이라는 말 안 쓰지 않냐. 걷지도 못하고 가더라. 몸을 안 움직이고 발만 총총총 하고 나간다. 머리도 밤보숭이처럼 이상하게 하고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호동 씨가 되게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참 복이 많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유라는 임지호에게 한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요리 실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재료로 승부를 보자"라며 오전 4시 30분에 속초에서 재료를 공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실향민이다. 거진, 대진에 내려와 정착했다. 배 선장님과 친하다"라며 반건조 대구, 알을 가득 품은 도치, 도치알 등을 꺼냈다. 조리 도구도 본인의 것을 썼다.
최유라가 도치 알탕과 도치 수육을 만들 동안 황제성과 임지호는 얼음밭에서 총각무 등을 수확했다. 양젖 치즈 동치미 무나물, 솔지게미 총각무나물을 만들었다. 영양 덩어리 도치알찜도 먹음직스럽게 완성했다.
최유라는 "선생님을 뵙고 싶었던 이유가 조금 먼저 선생님을 알았으면 용기를 내서라도 저랑 라디오 한번 하시죠 하고 싶었다. 합을 맞춰 라디오를 진행한다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말 주변이 없어도 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유라는 30년을 라디오를 하다가 홈쇼핑에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매체의 변화가 있었다. 주변에서 '넌 살림을 하잖아. 특성을 살려보면 좋겠다. 좋은 물건을 개발하면 어떨까' 했다. 내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걸 하라고 누가 하겠어 했다. 거절의 뜻을 어마무시하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는데 (홈쇼핑 회사가) 덥석 그래 그러더라. 그 다음부터 고민이 많은 거다"라고 말했다.
최유라는 홈쇼핑 진출 10년 만에 무려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난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 우린 그냥 월급이다.
강호동은 "100분의 한두분은 최유라가 1조5천억 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맞다 오해를 많이 받는다"라며 동조했다.
라디오와 홈쇼핑 제작진의 압박이 다르냐는 물음에 최유라는 "내 마음대로 토크쇼를 할 거다 했다. 다들 미치겠네 이러는 거다. 나는 홈쇼핑에서 오프닝을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홈쇼핑 PD는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안절부절 못한다. 20분 지나고 어떤 분이 문자로 가격과 구성은 어떻게 되냐고 보냈다. PD가 그러려니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유라의 ‘급 호출’로 데뷔 52년차 희극인 전유성이 무려 지리산에서 서울로 달려왔다. 전유성은 "최유라가 '무슨 프로그램 하니 와라'가 아니라 '아저씨 지금 어디야? 5시까지 평창동으로 와라' 하더라"며 '더 먹고 가'에 온 이유를 밝혔다.
전유성은 임지호와의 인연을 고백했다. 그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신현철이라는 분이 도자기를 만드는데 도자기를 꺼낸 날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저 요리하는 사람인데 요리 좀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며 기억을 되새겼다.
전유성은 최유라와 라디오를 통해 첫 인연을 맺었다. 최유라는 "제일 버벅대고 손 많이 가는"이라며 웃었다.
전유성은 "제일 엉성한 진행자"라고 셀프디스했다. 최유라는 "'난 편지도 잘 못 읽어 괜찮겠니' 하길래 '옆에만 앉아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라며 회상했다.
전유성은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얘기하겠다, 형식적으로 입에 발린 소리는 안 하겠다' 한 기억은 난다"라고 했다. 최유라는 "옆에 있는 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사람들과 얘기할 때 놀란 게 시를 어떻게 외워서 줄줄 말하지? 모르는 책이 없지? 했다. 되게 놀라웠다"라며 전유성을 추어올렸다.
전유성은 근황에 대해 "지리산에 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사실은 뭘 해볼까 계획을 세웠다 무너뜨렸다 하고 있다. 지리산에 좋은 공연장이 하나 생기면 옛날에 할 때보다 노하우가 있으니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후배 양성이 선배 양성보다는 쉽지 않냐"라며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리산에 22년 전부터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집에서 아침밥을 먹는다. 점심은 간짜장, 저녁은 알아서 먹는다. 중국집이 네 군데인데 돌아가면서 먹는다"라며 일상을 언급했다.
이들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소고기 사태 음식을 먹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