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가레스 베일의 동행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4일(한국 시간) “토트넘은 이미 베일에 대한 이적 결정을 내렸고 이를 레알 마드리드에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베일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7년 만에 토트넘에 복귀했다. 토트넘은 측면 강화를 원했고, 레알에서 입지가 좁아진 베일은 출전 시간이 필요했다. 구단과 선수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
팬과 언론의 기대는 엄청났다. 베일이 무릎 부상을 안은 채 토트넘에 입성했고 지난 몇 시즌 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옛 기량을 되찾을 거로 봤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을 구축할 것이란 팬들의 기대가 컸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베일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그의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렸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베일은 사실상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팀을 상대로도 기대감보단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자주 했다.
좀체 예전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31세의 나이를 고려해야 하지만, 예전 기량을 못 찾은 건 사실이다. 그 결과 베일은 시즌 중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벤치에 앉는 일이 더 많다.
토트넘으로선 고액 연봉자인 베일을 벤치에 앉히기 위해 영입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매체는 스페인 OK 디아리오를 인용 “토트넘이 ‘베일과 영구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레알에 이미 알렸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의 주장이지만, 현상황을 살펴보면 베일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은 현저히 적어 보인다. 만약 베일이 후반기에 빼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나 최근 경기 출전 횟수만 봐도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베일은 5일 열린 2020/21시즌 EPL 22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피치를 밟지 못했다. 0-1로 뒤진 상황, 무리뉴 감독은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를 택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베일에 대한 질문에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다소 시원찮은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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