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봉련이 봉준호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3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 출연한 배우 이봉련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1982년 생인 이봉련은 지난 201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내일 그대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영화 '옥자', '택시운전사', '버닝', '암수살인',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에서 아이를 잃은 명숙과 '런 온'의 신세경 선배 박매이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봉련을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은 바 있다.
이날 이봉련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감독님과는 '옥자'에 출연하면서 잠깐 뵀다. 당시에 앉아서 수다 떨듯이 저에게 궁금한 것들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과는 직접적인 에피소드라기보다 제가 속한 극단 '골목길'의 팬으로 직접 표를 예매해서 연극을 보러 오신 게 기억이 난다. 그 연극을 통해서 제가 '옥자'에 캐스팅됐다. 당시 감독님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너무 티가 났다. 관객석에 앉아있는데 누가 봐도 봉 감독님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봉련은 "저희 극단을 아시니까 초대를 할 수도 있는데 꼭 예매를 직접 해서 오셨다. 그런데 누가 봐도 이름이 봉준호이지 않나. 아드님과 같이 오신 걸로 안다. 관객석은 늘 깜깜하지만 배우들은 객석이 다 보인다. 저기 누가 봐도 봉감님이 계시더라. 다들 공연이 끝나고 '그분 봉 감독님 아니야?'라고 했던 재밌는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봉련은 "'옥자'를 찍을 때는 안내 데스크에 제 머리가 헬멧을 쓴 것 같은 머리 스타일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부단히 노력했던 일이 생각난다. 촬영 때도 편하고 아저씨 같았다"며 "저를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아주시고 감사하다.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오는 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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