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데뷔 16년 차가 된 남보라가 그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남보라는 최근 영화 '크루아상'(감독 조성규) 관련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06년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데뷔한 그는 벌써 데뷔 16년 차 배우가 됐다.
방송 활동은 더 오래됐다. 2005년 MBC '천사들의 합창'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며 예쁜 외모로 주목받았고, 이를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남보라는 방송 출연 이후 데뷔를 하기까지가 인생에서 가장 방황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데뷔하긴 했는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땐 더 의문이 많았다"며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 진학할 때 진짜 많이 방황을 했다. 방송연예과를 진학하긴 했는데 이 전공이 나한테 맞는 길인가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이 직업을 선택한 게 잘 된 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활동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데 복받은 직업인 것 같긴 하다. 악플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없지 않나. 좋았던 기억이 많고 힘든 점도 많았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플에 대한 상처는 유독 크다.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라고. "아직도 포털사이트 메인에 제 사진이 뜨면 손이 떨린다"는 그는 "예전엔 몸이 아파서 몸져누울 정도였다. 요즘은 그럴 수 있지', '내가 어떻게 모든 사람한테 사랑받을 수 있나'라고 생각하면 빨리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게 되더라. 요즘은 인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20대를 돌아봤다. 그는 "20대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후회가 없다. (사회생활을) 정말 일찍 시작한 편인데 일찍 일을 시작한 게 좋다고 생각이 들더라. 사회 경험이 일찍 있다보니까 실수도 그만큼 많이 했지만 그걸 통해서 배운 것도 많았다. 10년 동안 돌이켜봤을 때 '잘 지냈다', '수고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플부터 시작해서 가정에 일이 있었던 것도 있고 그런 걸 다 잘 견디고 이겨내면서 내면이 단단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지난 20대보다 더 열심히 살 것 같다"는 말도 더했다.
남보라가 언급한 '가정의 일'은 동생이 세상을 떠난 사건. 남보라의 동생은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바 있다. 남보라에게 이 일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그는 "그전엔 내 일, 내 커리어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공백기가 있거나 조금만 쉬어도 불안했는데 그 일 이후에 많은 걸 내려놓게 됐다"며 "주변 사람을 많이 돌아보게 된 계기도 됐다. 예전에는 나만 보고 이기적으로 지냈다면 그 이후엔 친구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한편 남보라 주연의 '크루아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것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파티셰, 꿈 없이 방황하는 공시생이 만나 조금씩 성장하고 단단해져 가는 청춘 드라마. 지난달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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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