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팀을 옮긴 최주환이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자신감은 충분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K 와이번스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다. 그간 SK에서는 없다시피 했던 소위 '현질'이었고, 그 자리가 갈증이 컸던 내야인 만큼 최주환 영입은 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팬들의 기대를 증명하듯 최주환 마킹의 유니폼은 비시즌부터 상당한 수가 팔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팀이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그 유니폼은 입고 뛸 수 없어졌지만 유니폼의 소장 가치는 더 높아졌다.
제주도에 꾸려진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최주환은 "한 달 만에 유니폼을 많이 구매해주실지 몰랐다. 외부 FA 자체가 9년 만이라고 하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프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 그룹이나 유니폼이 다시 바뀌지만, 어차피 나는 새로운 팀에 오는 거였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같이 하면 야구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SK의 9년 만의 외부 FA 영입이기도 했지만 최주환 역시 15년 만에 스스로 택한 변화였다. FA 계약 당시 최주환은 SK 구단에 대해 '삼고초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원하시고, 코칭스태프, 사장님과 단장님 등 모든 분이 원한다고 느꼈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고마웠던 그 마음을 야구장에서 증명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날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부담과 설렘을 동시에 안을 2021시즌이다. 최주환은 "늦었지만 FA로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부담감은 내려놓으면서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 4년을 보장받았으니 대학교 1학년이 된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프로에 올 때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새 둥지가 된 문학구장에 대해서도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이란 막연함보다, 매 경기 차근차근 쌓아나갈 때 결과물이 좋았으면 좋겠다. 그때 평가받아도 늦지 않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이제 정말 새 시즌만을 위해 뛰어야 할 차례다. 최주환은 "부상당했을 때 오히려 캠프에서 몸을 너무 잘 만들어갔던 게 독이 됐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팀에 왔다고 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기보다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면서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서귀포,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