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에 팬들의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고 서고 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0-1로 졌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고 승점 33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해리 케인이 빠진 첫 경기,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그리고 가레스 베일을 선발로 투입했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전반 초반부터 17위 브라이튼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3분 그로스의 아웃 프론트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위기를 넘겼지만, 전반 17분 트로사르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견고한 두 줄 수비를 상대로 좀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격수들간 호흡도 엉망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베일은 역습 상황에서 패스 실수를 하는 등 몸이 무거워 보였다. 오랜만에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도 부진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이 돼서야 스티븐 베르바인이 첫 슈팅을 때렸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부진을 털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투입했다. 전반보단 공격에서 활기를 띠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진 못 했다. 후반 30분 산체스 골키퍼가 선방한 비니시우스의 왼발 슈팅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보다 볼 소유 시간은 길었으나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도리어 후반 39분 위기를 맞았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비웠고 코놀리가 때린 슈팅을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가까스로 막았다. 토트넘은 이후 추가시간까지 롱볼 전략을 활용했으나 그마저도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 EPL 20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무기력한 패배에 팬들이 뿔났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 팬이 무리뉴를 경질하고 프랭크 램파드를 대체자로 데려오길 원한다”며 한 팬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퍼스 팬인 댄은 영국 더 부트룸을 통해 “지난 시즌 이맘때의 스퍼스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무리뉴는 과거에 얽매여 있다.(Mourinho is so stuck in the past) 그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수비 3명을 놨다”고 수비적인 전술을 비판하며 “당장 (토트넘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다고 봤을 때, 난 램파드가 와도 상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팬 외에도 토트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제 아웃”,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식 감독을 고용한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다”, “조제가 정말 후반전 경기력에 만족했는가?”, “무리뉴를 잘라야 한다. 우리가 수년 동안 본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무리뉴는)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감독” 등 부정적 여론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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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