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크라잉넛 한경록이 2월 11일에 '2021 경록절'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캡틴락 한경록이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출연 아티스트만도 거의 80팀에 달한다. 설날 연휴 첫날인 2월 11일 낮 12시부터 크라잉넛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15시간 이상의 중계를 예정하고 있다.
‘경록절’은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홍대의 연례 행사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할로윈과 더불어 홍대 3대 명절이라고도 불리는 경록절은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시작하여 현재는 페스티벌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그 시작은 한경록이 군 제대후 처음 맞는 생일에 작은 치킨집에서 열린 생일 파티였다. 손님이 거의 다 뮤지션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술과 음식은 한경록이 제공했다.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큰 이벤트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에 누군가의 작명에 의해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경록절’은 점점 규모가 커져 작년까지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치루어졌다.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니 한경록 혼자서는 모든 술값을 부담하기 어려워 협찬사가 붙기 시작했다.
맥주 전문 잡지 비어포스트의 이인기 대표가 다양한 수제맥주 협찬을 맡아주었고, 악기 수입회사인 코스모스악기에서도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2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에 열린 '2020 경록절'에는 맥주 탭 기계가 들어왔고, 100만CC가 넘는 맥주를 모두 비웠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계속되고 관객석에서는 맥주와 각종 술이 넘치고 춤을 추고 노래했다. 2020년 홍대에서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대면으로 본 페스티벌이다.
생일은 매년 돌아오고 경록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홍대의 많은 공연장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그 중에는 무브홀도 포함되어 있다. 공연은 멈추었으며, 그에 달린 많은 뮤지션들의 생계도 함께 멈췄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각계각층에서 쏟아지고 있고, 한경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이 시국에 큰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고, 본인 생일을 크게 홍보하는 것도 쑥쓰러운 일이지만 홍대에서 인디밴드들이 겨우 하루 마음껏 마시며 노는 날을 그냥 넘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이다.
'2021 경록절' 기념 굿즈도 마련했다. 굿즈 제작에는 디자이너 김기조, 디자이너 김유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 작가가 참여했다. 포스터에 그려진 눈알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는 디자이너 김기조의 작품이다. 포스터와 로고 디자인을 맡은 김유진 디자이너의 '2021 경록절' 로고가 박힌 맥주잔, 그리고 크라잉넛과 앨범 자켓을 모티브로 한 이연 작가의 엽서세트, 수제맥주 쿠폰까지 포함된 굿즈 패키지는 캡틴락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얼굴을 맞대고 건배 한 번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2021 경록절'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는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75팀이 넘는 국내외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조동희, 노브레인, 선우정아, 안예은, 브로콜리너마저 등의 인지도 있는 뮤지션을 비롯해 배우 오정세, 개그맨 박성호 등 뮤지션이 아닌 아티스트도 특별한 코너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힙합 뮤지션인 허클베리피, 스월비의 출연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으며, 스타킬러즈(러시아), 소온지(일본) 등 해외 밴드의 출연으로 공간의 한계마저도 뛰어넘었다. 또한 꾸준히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와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 경록절' 참여팀들은 각자 자신들의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혹은 공연장 등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고, 또 다른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롤링홀, 네스트나다, 복합문화고간 에무, 제비다방 등 남아 있는 공연장들의 도움이 있었다.
참여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 공연장이 문을 닫고, 많은 뮤지션들이 공연을 보여줄 무대를 잃었지만 홍대와 인디씬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모두 희망을 가지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2021 경록절'을 통해 전하고, 상생과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는 2월 11일 낮 12시부터 크라잉넛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시간 이상 방송되며, 캡틴락마켓을 통해 티셔츠, 맥주잔, 엽서세트, 맥주쿠폰을 포함한 2021 경록절 기념 굿즈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캡틴락컴퍼니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