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여신강림’ 박유나가 악에 받친 감정 연기로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2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에서 박유나는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린 ‘강수진’이 감정의 둑을 터트리는 모습을 그리며 안방을 숨죽이게 했다.
이날 수진의 마음은 위태롭게 흔들렸다. 주경(문가영 분)의 과거 영상과 비밀을 폭로한 사람이 수진이라는 사실을 안 수아(강민아)는 그에게 분노하며 등을 돌렸고, 수진이 주경의 손을 놓으면서까지 잡고 싶어 했던 수호(차은우)도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었잖아”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지칠 대로 지친 수진에게 아버지 강준혁(서상원)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아버지는 과외에 참석하지 않은 수진을 다그치며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이에 수진은 “싫어요”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눈과 귀를 막고 이성을 잃은 듯 소리를 질러댔다. 최후의 발악에 가까운 수진의 아우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튿날 새봄고 익명 게시판에는 주경에게 저지른 수진의 악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고, 수진을 비난하고 책망하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이 수진에게로 쏟아졌다. 이를 견딜 수 없었던 수진은 교실을 뛰쳐나와 그의 뒤를 쫓은 주경과 마주했다.
주경은 수진에게 “난 너랑 이렇게 되는 거 싫어”라며 마지막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수진은 주경의 손을 뿌리쳤고, “너랑 내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거냐”라고 일갈하며 차갑게 돌아섰다.
하지만 주경 앞에서 끝까지 꿋꿋한 태도를 유지하던 수진은 학교를 벗어나 아무도 없는 곳에 다다르자 스스로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서럽게 오열해 눈길을 끌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흐느끼는 수진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왔던 그의 얼굴 중 가장 나약하면서도 솔직해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배우 박유나의 처연한 감정 연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박유나는 주경을 향한 죄책감과 후회, 수호와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한 설움, 가정 폭력의 상처 등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수진의 내면을 악에 받친 아우성과 서글픈 눈물로 표현하며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이렇듯 감정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역량을 또 한 번 입증한 박유나가 어느덧 종영을 앞둔 ‘여신강림’ 속 수진의 성장 서사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그의 남은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신강림’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여신강림’ 방송화면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