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최고의 파트너가 빠지자 손흥민의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9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중요했던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출격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는 전반전에 일을 만들어냈다. 3분 만에 케인이 중앙에 침투하는 손흥민을 보고 패스를 넣어줬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 알리송과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손흥민이 이전에 탕귀 은돔벨레와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최종 수비였던 알렉산더 아놀드보다 앞서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이 취소된 손흥민은 악재를 만났다. 바로 파트너 케인의 부상이었다. 전반 중반 티아고 알칸타라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이 꺾였던 케인은 이후 헨더슨과 헤더 경합 과정에서 이번엔 왼쪽 발목이 꺾였다.
케인은 다행히 전반까지는 소화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토트넘의 공격은 엉망 그 자체였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세르주 오리에가 빠진 자리에 맷 도허티가 오면서 해리 윙크스가 투입돼 중원에 호이비에르와 윙크스가 구성됐다.
은돔벨레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왔지만 공격진영에서 만들어진 패턴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마치 훈련 기간 때 단 한차례도 케인과 손흥민 이외에 다른 선수들과 공격 패턴을 맞춰본 적이 없는 팀 같았다.
왼쪽의 베르흐바인에게서 그나마 공격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최전방에 손흥민에게 볼이 연결되는 과정 자체가 없어졌다. 라멜라의 오른족 측면에선 전혀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공격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후반에 토트넘은 호이비에르의 득점이 나온 슈팅을 제외하고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빈공' 그 자체였다.
앞에서 득점을 하지 못 하자 올라와 있던 토트넘 수비라인은 맥없이 공간을 노출했고 4경기 째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던 리버풀은 넓어진 공간으로 역습을 시도해 3득점을 만들며 부진했던 공격흐름 마저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에게 의존되는 공격 패턴을 여러차례 지적 받았지만 플랜 B 마련 없이 리버풀전에서 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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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