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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내 “과거 인력소 일도…서울에 제가 지은 아파트들 꽤 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1.28 07:05 / 기사수정 2021.01.28 04:1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홍내가 ‘경이로운 소문’을 만나기 전, 자신의 여러 활동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홍내는 지난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에서 무분별한 살인으로 단계를 높여 ‘4단계 악귀’가 된 지청신으로 분해 섬뜩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악귀 사냥꾼인 카운터즈와 대척점을 이룬 완전체 악귀이자 소문(조병규 분) 부모의 원수로 등장,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홍내는 소름 돋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극 중에서와 달리, 수줍은 미소로 “이홍내입니다” 인사를 건네는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매거진 화보에 “잘 나왔죠”라고 물으며 뿌듯해하는 순수한 면모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OCN 개국 이래 첫 10% 시청률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마친 이홍내는 “남다른 게 아니라 처음 느껴보는 반응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함께하게 된 계기부터 지청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지점, 지난 활동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지난 2014년 영화 ‘지옥화’로 데뷔한 후 어느덧 7년차 배우가 된 이홍내는 “7년차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문을 열며 지난 날들을 돌아봤다. 그는 “사실 등록된 프로필은 ‘지옥화’부터지만, 모델 에이전시에 있을 때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대학교, 고등학교 단편 영화,  동아리 숙제 영화들도 찍으면서 그 전부터 연기를 해왔다”며 “따로 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없는데, 그분들과 작업을 했던 게 저만의 연극영화과 수업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홍내는 “서울에 19살에 올라와 지금 32살이 됐다. 그 시간 동안 위기나 힘듦을 느낀 순간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이 일이 아니면 다른 걸 해야지’라는 대책이 없었다. 부모님이 제가 연기하는 걸 안 좋아하셨다. ‘이제 그만 내려와서 취직해야지’, ‘남들처럼 살아야지. 왜 계속 고집을 부리냐’ 말씀 하셨는데 그래서 더더욱 갈 곳이 없었다”며 웃어 보인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던 순간에도 서울에서 이 일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밝혔다.

연기자 생활을 반대했다는 그의 부모님도 이번 ‘경이로운 소문’ 이후엔 “난리가 났다”고. 이홍내는 “아버지는 3,40년 이상을 같은 시간에 출퇴근 했던 분이셔서 반대가 심했다. 어머니는 ‘남들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 아들?’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해소가 되신 것 같다”며 “처음으로 ‘너는 이 일을 계속해도 될 것 같아. 엄마가 응원합니다’ 문자가 왔다.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홍내는 자신의 모델 활동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스무 살에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일을 했지만, 모델로서 일을 한 횟수가 많지 않다. 모델 에이전시에 속해있을 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모델로서 저는 실패한 모델이었다. 프로 모델로서 왕성하게 일을 하고 배우로 전향한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일인 것 같다. 전 모델 출신이 아닌,  모델 지망생에서 배우가 됐다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모델 출신’ 이라는 수식어가 죄송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때 “직업군인을 생각했었다”는 이홍내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도 없고, 뛰어난 재능이 있는 부분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되게 좋아했다. 어릴 때 소중한 기억은 전부 영화를 보면서 있던 기억이다.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 하다가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을 떠올렸고, 군대 안에서 확신이 생겨서 전역하고 배우가 됐다”고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배우를 하기 위해선 생활비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많은 아르바이트를 섭렵해야 했다. 이홍내는 “독립영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고정적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고향이 경남 양산인데, 공업도시다. 고등학교 때도 주말마다 친구들과 택배상하차 일을 해서 용돈을 벌고 했다. 익숙한 일이었다. 서울에 와서도 인력소에서 주로 일을 했다. 남들은 힘들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한텐 서비스직이 더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홍내는 “일용직은 나이스하다. 해 뜰 때 일 시작해 해지면 끝내고 시원시원하게 일 하는 게 몸은 고되지만,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같이 일하던 분들도 젊은 제가 현장에 나오면 기특해 하셨다”며 “안전교육증, 미장 자격증도 있다. (그곳에서 일하며) 제가 서울에 지은 아파트들이 꽤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덧붙여 그는 함께 일했던 인력소 반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번에 연락도 와서 사인도 보내드렸다”고 뿌듯하게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OC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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