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헨리 행크 에런이 별세했다.
애런의 딸은 그가 23일(한국시간) 아침 눈을 감았다고 언론에 전했고, 애틀랜타 지역 매체들이 애런의 별세 소식을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34년 알라바마주 모빌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8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애런은 니그로리그의 마이너리그 구단을 거쳐 1952년 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밀워키로 소속팀을 옮긴 1954년 스무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이듬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에런은 1956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1957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현역 생활 동안 총 755개의 홈런을 친 애런은 2007년 배리 본즈의 추월까지 31년 동안 통산 최다 홈런왕 자리를 지켰다. 아직도 통산 최다 타점과 장타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고, 통산 안타도 3위에 올라 있다. 은퇴 후 198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에런은 2002년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흑인 인권운동에도 힘쓴 선수였다. 애런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3000안타를 동시 달성하고 8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백인들의 우상' 베이브 루스의 통산 기록에 근접해지자 극심한 인종차별 모욕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은퇴 후 흑인 사회 운동에 집중한 애런은 이달 초에도 흑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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