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렸던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 중국 광저우 광야오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2-3(27-25, 25-21, 19-25, 20-25, 12-15)로 역전패했다. 먼저 2세트를 따낸 한국은 결승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돌도사' 석진욱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교체 투입된 신영수(대한항공)의 치명적인 실수로 다 잡은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한국남자배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이란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을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때, 팀을 이끌었던 신치용 감독은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세트 21-21의 상황에서 신영석의 통렬한 블로킹으로 한국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박철우의 공격이 일본의 블로킹에 차단되면서 23-24로 위기에 몰렸다. 1세트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의 주포 시미즈 구니히로(파나소닉)의 공격 범실과 권영민(현대캐피탈)의 블로킹으로 한국이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승리했다.
한국은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6-3으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하현용(상무신협)과 석진욱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졌다. 한국의 블로킹에 의기소침해진 일본의 공격수들은 연이은 공격 범실을 범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벌어졌고 한국이 20-1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세트 막판, 시미즈 대신 투입된 이게바의 공격에 힘입은 일본은 19-2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한국은 석진욱의 공격과 상대범실을 합해 25-21로 2세트를 따냈다.
결승 진출을 위해 한국은 1세트만 남겨놓았다. 그러나 일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코트에 다시 등장한 시미즈의 공격이 터진 일본은 부상에서 회복된 또다른 에이스 후쿠자 다쓰야(파나소닉)의 분전으로 일본이 25-19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중반, 한국의 살림꾼인 석진욱이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위기의 상황에 몰린 한국은 석진욱 대신 신영수(대한항공)를 투입했다. 일본은 리시브가 약한 신영수에게 회전 목적타 서브를 구사했고 신영수는 2개의 리시브 범실을 허용했다.
석진욱의 부상으로 갑자기 코트에 투입된 신영수는 2개의 서브 범실과 2개의 공격차단, 그리고 서브범실까지 범했다. 결국 4세트를 20-25로 내준 한국은 마지막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신영석의 속공과 김학민의 블로킹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시미즈의 강서브가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3-2로 역전을 시켰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의 문성민과 박철우가 득점을 뽑지 못한 반면, 일본의 시미즈는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며 일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국, 12-15로 5세트를 내준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일본에 내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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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