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LCK를 지켜보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현 e스포츠계 최고의 스타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다.
작년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포함한 T1롤 프로게임단은 큰 홍역을 치렀다. 스프링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서머 시즌에는 LCK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롤드컵에도 가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T1, 그리고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였다.
심지어 T1은 하반기에 단순 성적표만 부진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롤드컵 종료 이후, T1은 시즌 중에 잡히는 과도한 스케쥴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엄청나게 받았다. 스포츠단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던 것도 사실.
이러한 비판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시즌 중에도 각종 광고 촬영, 예능 촬영으로 인해 상당히 바빠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e스포츠 구단 역시 이윤 창출이 운영의 본질적인 이유다. 이윤을 크게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운영비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돈을 벌기는 해야 한다. 게임단이 자생하려면 스스로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동의 못하는 e스포츠 팬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그러려면 예능도 좀 출연할 수 있고, 광고도 좀 찍을 수 있다.
하지만 팬 입장에서 ‘이렇게 번 돈이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위 논리를 인정해 줄 이유가 없다. ‘페이커’의 실력을 깎아가면서 팀이 돈을 벌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걸 어느 팬이 인정해줄까.
T1 게임단 자체가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 압도적으로 좋은 실력 때문에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이 된 팀이고, 그중에서도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롤 e스포츠 정점 중 정점에 군림했던 선수. 그가 은퇴하지 않는 이상 ‘연예인’으로서 ‘페이커’를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
돈을 벌기는 벌되, 좀 더 강렬하게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열망하는 게임단이 되길 바라는 것은 팬으로서 충분히 가질만한 마음.
작년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T1팬들의 트럭 시위가 진행된 이유 역시도 위와 같은 이유였다. 당시 많은 팬들은 ‘T1이 승리를 추구하는 팀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놨으며, 특히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경기에 집중할만한 환경 속에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T1팬들의 트럭 시위에 프런트는 응답을 했고,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놨다.
2020시즌 담원게이밍 롤드컵 우승의 주역인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팀의 사령탑으로 모셔왔고, 2020시즌 LCK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인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선수도 영입했다. 이외에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며 2021시즌을 제대로 치를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대대적인 개편에도 불구하고 T1이 ‘현재 롤 e스포츠 최강팀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T1 프런트에서 ‘승리 의지’와 ‘롤드컵 우승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긴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년 T1팬들의 대대적인 비판을 감안하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 역시 2020시즌과 유사한 형태로 스케쥴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한국의 모든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이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 LCK와 T1을 지켜보는 스폰서(광고주)들 역시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상, 많은 T1팬, 많은 e스포츠팬들의 시선은 그의 승리, 그의 우승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물론 그가 또다시 롤드컵 왕좌에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답에 가까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의 승리, 그의 우승을 향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페이커’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비해)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게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이번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www.lolesports.com, ‘LCK’)는 오는 13일 2021 LCK 스프링 시즌을 시작한다.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은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로 개막한다. 개막일 두 번째 경기는 전력을 대거 보강하며 강팀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더욱 쟁쟁한 로스터로 돌아온 T1이 맞붙는다.
오는 2월 19일 8시 경기부터 2라운드로의 반환점을 돌며, 3월 28일 리브 샌드박스 대 DRX 전을 끝으로 스프링 정규리그가 마무리된다. 이후 3월 31일부터 2021 시즌 첫 우승의 주인공을 두고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2021 LCK 스프링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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