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가수 인순이가 다문화학교를 세운 이유를 전했다.
10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MC 강호동, 임지호, 황제성과 가수 인순이가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는 지난 2013년 세운 다문화학교 '해밀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사춘기를 아주 오래 겪었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라며 "다문화가족이 늘어나고 있고, 그 아이들이 커가고 있는데 그 아이들도 나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처럼 사춘기를 오래 겪지 않고 빨리 털어내고 자기 일을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됐다"라고 말했다. 6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학교는 현재 졸업생만 해도 30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순이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1년 반 이상 혼수 상태로 병원에 계셨었다. 마지막에는 집으로 모셨는데 그때 1년 전부터 잡혀있던 공연이 있었다"라며 "고속도로 타고 공연하러 가는 중에 어머니가 임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집으로 가야 하나, 무대로 가야 하나 고민을 했다. 내가 엄마한테 간다고 엄마가 잘 왔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는 '약속 지켜라'라고 분명히 그랬을 거다"라며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주 독하게 무대에 올라가서 평상시랑 똑같이 노래 부르고 내려오는 계단에서부터 눈물이 났다"라고 무대를 진행했던 모습을 전했다. 인순이는 "임종도 못 지키고 가시는 모습도 못 보고 그래서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인순이는 "노래할 때 목표가 가족을 부양하는 거였다. 엄마가 아플 때 큰 병원을 모시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래하고 열심히 했다"라며 "근데 돌아가시니까 못한 생각만 들었다. 제 스스로도 제가 서 있기 너무 버거운 환경이었지만 흔들려도 쓰러지지 말아야 하는 제 입장도 있고, 가족도 부양해야 하니까 전사 같은 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엄마한테 돈 드리면서 쇼핑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같이 쇼핑을 한 적은 없다. 그런 게 너무 후회가 된다. 이제 알겠는데 가셨다. 그게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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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