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24 01:40 / 기사수정 2010.11.24 01:40
리그 선두 AC 밀란은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2라운드 인테르와의 밀란 더비에서 승리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 밀란이었지만, 피오렌티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밀란이 공격 1선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득점기회를 노렸다면 피오렌티나는 후안 바르가스의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밀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속한 가운데 밀란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서 티아구 시우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즐라탄이 발끝으로 받아 트래핑을 하고 나서 시저스 킥에 성공, 1-0으로 앞서 갔다. 이후에도 양 팀은 추가 득점과 동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크리스티안 아비아티와 아르투르 보루치 골키퍼의 선방 쇼가 이어져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밀란이 1-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 역시 돌아온 밀로스 크라시치의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코 모타가 올려준 크로스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다리오 다이넬리의 발을 맞고 굴절돼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23분에는 크라시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하면서 문전으로 돌파하고 나서 오른발 슈팅을 때리며 2-0으로 승리했다.
로마와 나폴리 역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우디네세를 홈으로 불러들인 로마는 전반 초반 안토니오 디 나탈레와 플로로 플로레스의 연속 슈팅에 실점할 뻔했지만, 줄리우 세르지우의 선방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반 24분 제레미 메네츠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고 나서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으로 1-0으로 앞서 갔고, 후반 11분에는 마르코 보리엘로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볼로냐를 홈으로 불러들인 나폴리 역시 크리스티안 마지오와 마렉 함시크의 멀티 골 그리고 에디손 카바니의 연속 득점으로 리카르도 메조리니가 한 골을 만회한 볼로냐에 4-1로 승리했다.
강호들이 순항한 것과 달리 키에보 원정에 나선 인테르는 1-2로 무릎을 꿇으며 리그 6위로 추락했다. 키에보는 전반 29분 니콜라스 프레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세르지오 펠리시에르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후반 37분에는 다비데 모스카르델리가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루카 리고니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인테르는 후반 추가 시간 에토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동점에는 실패하며 1-2로 패했다.
▶ 세리에 A 12라운드 핫 이슈
- 에토의 박치기, 무너진 인테르
전 시즌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인테르였지만, 이번 시즌 그들은 대조되는 행보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밤(한국시각)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령에 시달린 인테르가 지난 밀란더비 패배에 이어 이번 키에보 원정에서도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인테르는 리그 4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갔으며 순위도 6위로 쳐졌다.
설상가상 전반 33분 팀의 주포 사뮈엘 에토오가 상대 수비수 체사르에 박치기 공격을 가하며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진퇴무로의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심판이 에토의 박치기를 보지 못해 퇴장은 면했지만, 이 장면이 TV 중계 화면을 통해 전파되면서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에토는 3경기 출장 정지가 유력하며 만일 징계가 확정된다면 인테르는 디에고 밀리토, 고란 판데프, 조나단 비아비아니로 공격진을 운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최악의 활약을 펼치며 무뎌진 인테르 공격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나마 인테르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토가 결장하니 그들의 이번 시즌은 암담함 그 자체일 것이다.
[사진= 키에보에 무너진 인테르, 박치기 시도 중인 에토 (C) UEFA 공식 홈페이지, 풋볼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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