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나이팅게일'(감독 제니퍼 켄트)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장면과 명대사를 공개했다.
'나이팅게일'은 호주 태즈메이니아, 눈앞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은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쵸시 분)가 처절한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영국군 장교 호킨스(샘 클라플린)를 맹렬하게 쫓는 추격 스릴러다.
장교 호킨스(샘 클라플린 분)는 진급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분을 이기지 못해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쵸시)의 남편과 아이의 목숨을 빼앗고,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까지 남긴다.
모든 것을 잃은 그날 밤 이후, 클레어는 아이의 시체를 안고 사건의 진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말을 의심하는 반응만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통하지 않자 클레어는 "이게 내 진술이에요. 이게 증거고! 도와줄 거예요, 말 거예요?"라고 마지막 악에 받친 절규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매몰찬 냉대에 결국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호킨스를 추격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클레어의 모습은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을 알리며 관객들을 1825년 호주 태즈메이니아로 온전히 초대한다.
북부 론스톤으로 떠난 호킨스를 뒤쫓기 위해선 험난한 숲을 지나야 하기에 길 안내자 빌리(베이컬리 거넴바르)와 동행하는 클레어.
서로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가득했던 두 사람은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를 함께 이겨낸 후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호킨스의 무리에서 낙오된 소위에게 이성을 잃고 잔혹한 복수를 하는 클레어를 보고 빌리가 이유를 물을 때에도 그녀는 복수의 이유를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로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후, 빌리는 "내 가족을 죽인 백인들과 마주쳤다면 나도 당신처럼 했을 거야"라며 클레어의 상처와 그녀의 복수에 공감을 전한다. 상대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복수의 연대를 견고히 하는 이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두 사람의 험난한 여정을 응원하게 만든다.
목숨을 건 추격 끝에 드디어 호킨스를 마주한 클레어. 그러나 호킨스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여전히 클레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며 끝내 모욕을 주고야 만다.
모두의 앞에서 클레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는 호킨스에게 그녀는 "너의 나이팅게일도…네 작은 새도, 비둘기도 아니고. 너의 아무것도 아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내 주인이야"라고 소리친다.
온 힘을 다한 클레어의 외침은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내뱉던 호킨스의 입을 단번에 막아버린다. 복역 기간이 끝나도 호킨스의 비뚤어진 집착 때문에 자유를 돌려받지 못하고 온갖 학대와 폭력을 견뎌냈던 시간과 끝내 가족들의 목숨마저 앗아간 가해자를 향한 분노가 담긴 클레어의 한마디는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이팅게일'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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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