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윙크 보이' 이용대(삼성전기)의 아시안게임 두번째 도전이 아쉽게 끝을 맺고 말았다. 부상을 딛고 피나는 훈련을 펼치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지난 도하 대회에 이어 또다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이용대가 '4년 파트너' 정재성(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출전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타아완에게 1-2(15-21 21-13 18-2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이용대-정재성 조는 지난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복식 동메달에 만족하며 대회를 마쳤다. 또한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이용대의 의욕은 대단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재활에 매진했다.
올림픽과 각종 슈퍼시리즈를 정복한 이용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다. 때문에 혼합복식까지 무리하지 않고, 더욱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남자 복식에 집중해서 훈련을 갖고 준비해왔다.
어렵게 몸을 만들어낸 뒤, 대회에 출전해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특히 남자 복식에서 매 국제 대회마다 자신들을 괴롭혔던 중국의 차이윈-후하이펑 조를 단체전 결승 2경기에 이어 준준결승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둬 자신감은 극에 달했다. 껄끄러웠던 상대를 적지에서 무너뜨렸던 만큼 우승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강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였던 키도-세타아완 조를 맞아 이용대는 정재성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상대 조가 더 앞서면서 기대했던 금메달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금메달을 따낸 뒤 펼치려 했던 '윙크 세레모니'도 보지 못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도전은 끝났지만 이용대는 미래를 내다보며 2년 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려 할 것이다.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윙크 보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이용대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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