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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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이도현 "괴물 된다면 고민시의 '수호천사' 아닐까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1.01.04 18:03 / 기사수정 2021.01.04 18: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은혁이는 죽었을까요? 시즌2가 나온다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도현은 그린홈의 브레인이자 리더인 이은혁을 연기했다. 의대생으로 상황 판단이 빨라 절체절명의 순간들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주민들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괴물화가 진행 중인 현수(송강 분)을 이용하는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였다. 시즌1에서는 생사가 불분명한 이은혁의 마지막이 암시되며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도현은 "주변에서 엔딩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저도 은혁이가 어떻게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 장면의 피가) 코피인지 아닌지도 모르지 않나. 또 건물이 무너져서 죽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만약에 (시즌2에) 나온다면 시력도 좋아져서 안경도 벗고 건강한 괴물이면 어떨까. 아니면 편상욱(이진욱)과 함께 사람들을 구해내는 괴물이 돼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시즌2에 제가 안 나올지도 모르는데 괜히 상상해서 실망하면 어쩌나. (출연 유무는) 감독님 의견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웃음).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꼭 하고 싶다."

'스위트홈'에서는 괴생명체에게 물리면 괴물이 되는 일반적인 좀비물과 달리 괴물화 과정이 랜덤으로 진행된다. 또한 괴물의 형태는 각자의 욕망이 반영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도현은 앞에서 말한 건강한 괴물 외에 은혁이 은유의 '수호천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혁이는 동생인 은유(고민시)만 바라보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방송을 통해 집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내려오라고 한 것도 은유를 겨냥해서 내려오라고 한 것이다. 은혁이는 동생이라면 제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아이다. 슬라임이 된 영수의 아빠처럼 은혁은 은유의 수호천사이지 않을까."

은혁 은유 남매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사약 남매', '사약 로맨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은혁과 은유가 웹툰 원작과 달리 '입양'으로 맺어진 남매라는 설정이 추가됐고, 이응복 감독 특유의 감성 연출에 남매를 연기한 이도현과 고민시의 케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저 역시 실제 남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피를 나눈 남매가 아니라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더라.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할까. 바뀐 각색이 너무 좋았다. 대사 중에 은혁이 은유에게 발레를 시켜주기 위해 의대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독학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그 대사 구절만 보고도 납득이 많이 됐다.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은유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현장에서도 저희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로맨스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한두 번 있었다. 최대한 여동생의 오빠로서 연기하려고 했다."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던 이도현과 고민시는 상반기 중 방송되는 KBS 2TV 새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각각 의대생과 간호사 역을 맡아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도현은 "'스위트홈'에서는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아 연기적인 케미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월의 청춘'에서는 만나는 장면이 많아 기대가 된다. 서로 '잘 한 번 해내보자', '(케미를) 녹여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리딩도 많이 하고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호텔 델루나', '18 어게인'에 이어 '스위트홈'까지 여러 작품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요즘 가장 핫한 20대 배우로 떠올랐다. 

"많은 주목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로서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도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바람이 있다면 연기를 잘해서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에 은혁이라는 캐릭터 역시 처음 시도해 보는 장르와 연기였다. '이런 역할도 잘 하는구나'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다. 나중에 느와르 장르에 현상욱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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