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이순재가 6·25 전쟁 시절을 떠올렸다.
3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65년 차 국민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서울대학교 친구와 재회했다.
이순재는 "여러분들 바람은 옛날 애인이나 찾았으면 하겠지만, 대학교 때 우리 과에 고등학교 동문이 딱 세 명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다"리며 1954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동기를 찾기 위해 출연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에 오게 됐다"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연변에 있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이순재는"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한테 갔었다. 할머니가 너무 잘해줘서 다시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6·25 전쟁 있는 1950년 이순재의 나이는 17살. 당시 이순재는 동생과 백화점에서 수영복을 사고 나오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이어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하늘에 비행기 두 대가 떴다. 공습이 시작되자 선생님들이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말하며 27일부터 피난을 갔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여름 피난은 더우니까 넘어가는데 1·4 후퇴 때, 겨울 피난이 문제였다. 눈도 많이 오고 추웠다. 그때 유아 방기한 사람이 많다"며 안타까운 시절을 회상했다.
풍비박산이 난 고등학교 3년 시절을 보낸 이순재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며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이순재는 "서울대학교 부산 피난 시절에 좀 낮춰서 넣었으면 됐을 텐데 건방지게 제일 높은 과에 넣었다가 떨어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순재는 아내를 만나게 된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과거 이순재는 연극 경연대회에서 연출을 받게 됐다. 그 연극에 처제가 출연하며 아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연습 중간에 처제는 아내를 데리고 와서 '내 동생 잘 봐줘요'라며 달걀 두 개를 줬다. 이날 인기상을 수상한 처제 가족과 식사를 하게 되며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아내와 만나기 시작했다.
해외로 무용 공연을 떠나야 했던 아내와 편지로 연락을 하며 사랑을 이어갔다. 아내의 스케줄을 미리 알아 아내보다 먼저 호텔에 편지를 보내며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돈이 없으니까 전당포에 시계를 맡겨 돈을 빌렸다. 그 돈으로 극장표를 사서 데이트를 하고 찾을 땐 부모님께 빌어서 돈을 받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대학교 친구 채조병 씨와 재회했다. 61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애틋한 우정을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