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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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특선] '여대생'의 아름다운 축구 축제를 찾아서 ③

기사입력 2010.11.18 09:09 / 기사수정 2010.11.18 09:26

조성룡 기자
- 여자대학 클럽축구 특집 ③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가평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MT'일 것이다.

비록 가평에 대학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대학생의 낭만이 넘치는 곳이 바로 가평이다. 하지만, 축구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가평 종합운동장이 축구의 열기로 뜨거워졌다. 그것도 여대생의 축구다. 13일과 14일 이곳에서는 '쏘나타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리그'가 개최되어 무려 12개 대학교의 아마추어 여자 축구팀이 축구 축제를 즐겼다.



여대생의 축구이기 때문에 뭔가 아름답고 귀여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켜보던 남자들도 긴장하게 만들 만큼의 태클과 몸싸움, 어느 다른 경기 못지 않은 멋진 장면들이 이 날 계속해서 연출됐다.

12개 학교가 3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통해 8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되는 이번 대회 규정은 더욱 경기를 박진감있게 만들었다. 조 3위 중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덕에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자칫하면 과열될 뻔한 분위기를 능숙하게 조절한 것은 역시 K-리그 전임 심판이었다. 그들의 투입은 한층 더 정확한 판정을 내렸고 선수들 역시 그들을 신뢰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

작년에 비해 각 팀은 더욱 전력이 상향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첫 출전의 서울대는 전혀 신생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해 3경기 32실점의 한국외대 역시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을 자처했다.



▲처음 대회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서울대학교

비록 누군가는 탈락의 쓴 맛을 봐야했고 우승은 단 한 팀이 차지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축구를 열심히 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고, 넓은 잔디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즐거웠다.

최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잇따른 호성적에 많은 국민들이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 열악하다고 볼 수 있는 여자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변 확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저변 확대의 핵심은 바로 '생활 축구의 활성화'가 아닐까.

그들이 하는 축구는 너무나 미미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발길질 하나가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들이 있기에 아직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는 밝다.

[사진=쏘나타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리그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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