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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독박 육아 고충 "삶, 180도 달라졌다...너무 힘들다" (언니한텐)[종합]

기사입력 2020.12.18 11:50 / 기사수정 2020.12.18 11:04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서현진 전 아나운서가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이하 '언니한텐)'에서는 서현이 출연해 육아 관련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뢰인으로 사연을 보낸 서현진은 "저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지상파 아나운서이자 9시 뉴스 앵커였던 4년 차 주부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결혼 전, 저는 늘 계획적인 삶을 살았다. 일도, 자기 계발도 철저하게 해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지금 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라며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서현진은 "아기는 정말 예쁘지만 1년 동안 아이랑만 꼭 붙어 지내 너가 원초적인 말들만 쓰면서 뇌는 퇴화한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12개월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화가 치밀어올라 윽박지를 때도 있다. 그런 저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가 왜 이러지!' 싶어 자괴감이 들고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초보 엄마라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너무 힘이 든다. 제 인생의 따뜻했던 봄날이 다시 찾아올까요"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스튜디오에 등장한 서현진은 '집콕' 육아 일상을 공개했다. 서현진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이가 깨는 순간부터 제 삶은 없다"며 "저만의 시간은 저 떄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기 계발을 위해 새벽 시간을 이용한다는 것.

서현진은 "계획 강박감이 있다. 핸드폰에 'To Do 리스트'라고 할 일을 1시간 단위로 적어둔다"며 빼곡한 하루 스케줄을 공개해 언니들을 놀라게 했다. 서현진은 "계획표를 쓰고 체크박스에 체크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라며 "아이와 있으면 계획대로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새벽부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이가 행동을 따라 해 간식은 이 시간에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른 시간에 아이가 깨면서 서현진의 계획표를 무용지물이 됐다. 서현진이 이유식을 만드는 사이 아이가 의자 위에서 일어나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 서현진은 울먹이며 "저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내가 잘못했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서현진은 예전에는 아이 엄마들의 하이톤 목소리를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다고. 그러나 "언제부턴가 제가 그러더라.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 혼자 수다쟁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전 뉴스 앵커 시절 저음의 목소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

이후 서현진은 3일 만에 머리를 감으러 욕실로 들어섰다. 그러나 아이를 돌보고 머리를 감는 일을 동시에 하느라 서현진은 쉽게 머리를 감을 수 없었다. 서현진은 스트레스성 탈모를 고민하며 "앞머리 라인이 다 날아갔다"고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끝났다. 나의 외모적 매력은 없어졌구나, 어떡하지, 큰일 났다'싶더라.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계획표를 점검한 서현진은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난 왜 이러지. 너무 스트레스받는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영상이 끝난 뒤에도 서현진은 다양한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부러움, 지침, 괴로움 등 다채로운 감정을 솔직하게 밝힌 것. 이어 서현진은 육아 고수들과 워킹맘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지혜의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며 "부럽다.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같다"라며 "팔로우를 끊어버려야 하나 싶다"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현진은 아이에 맞춰 단순한 단어를 쓰는 상황에 "뇌가 퇴화 하는 느낌"이라며 속상함도 드러냈다. 서현진은 '감'이 떨어졌다며 "내가 연예인들과 방송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뭐 입나, 뭐가 유행하나, 뭐라고 말해야 있어 보이나 이런 고민을 한다"며 입고 있는 시스루 원피스가 돌잔치를 위해 준비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끝으로 서현진은 "아이 엄마이지만 개인으로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켜나가면서 현역으로 계속 살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에 찐언니들과 전문가들은 서현진의 마음을 위로하며 다양한 조언을 해줬다. 특히 이영자는 다양한 은퇴 사례를 들며 "최고의 자리를 갔는데 언제까지 현역일 수 없지 않나. 지금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데 마찬가지다. 또 다른 길을 가는 거다. 여기서 쌓아야 하는 감정들의 ing라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서현진은 "'내가 너무 마음만 급했구나' 싶다"며 "지금을 충실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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