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한대수가 32년 만에 기타 스승이었던 친구와 재회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한국 포크계의 전설 한대수가 출연해 자신에게 처음 기타를 가르쳐 준 스승이자 친구와 32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대수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에게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했고 친구는 흔쾌히 그의 기타 선생님이 되어주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대수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준 것이 기타였고, 덕분에 명곡 ‘행복의 나라로’도 탄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대수는 MC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레트로한 분위기의 라이브 카페와 오래된 생선구이집을 들러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삶과 친구와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한대수가 백일 때, 그의 아버지는 연세대학교 신학대학 초대 학장을 지낸 조부의 권유로 핵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4~5년이 지난 후 갑자기 실종되었다고. 조부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고, 어머니는 가족들의 권유로 재가를 하셨다고 했다.
조부는 아버지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긴 시간이 흐른 후 미국 FBI가 아버지를 찾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한국말은 물론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결혼까지 했으며 인쇄 출판업을 하고 있는 등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고. 여전히 아버지의 실종 이유와 그 이후 행적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아버지를 찾은 후 한대수는 미국으로 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새어머니는 난데없이 생긴 아들에 당황했고 함께 사는 3년 동안 냉대를 받았다고 했다. 미국 다락방에서 기타를 치며 조국과 친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랬던 한대수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세시봉’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현주엽은 당시의 분위기를 간직한 한 라이브 카페로 한대수를 이끌었고 잠시 후 가수 양희은이 한대수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양희은은 고등학교 때 버스 정류장에서 한대수를 처음 봤었다며 한대수도 몰랐던 첫 만남을 밝혔고 67, 68년 한국에서 하모니카를 불고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부른 것은 한대수가 처음이었다며 그가 한국 포크 음악의 시조임을 확인해 주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한대수의 모교인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동기회 사무실은 물론 서울의 동기회까지 찾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한대수가 찾는 친구 김형수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하지만, 수개월간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는 겨우 연결된 통화에서 사정이 있는 듯 만나러 나오는 것에 대해 말끝을 흐려 한대수를 당황하게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최종 장소인 잠실실내체육관에 도착한 한대수는 빈 거리에서 “형수야”라 외쳤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김형수 씨가 “대수야” 부르며 나타났다. 반갑게 서로를 안으며 눈시울이 붉어진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형수 씨는 자신도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타를 배웠다며 부모님의 부재로 방황하는 한대수를 보며 기타를 가르쳐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대수는 자신이 준비한 기타에 사인을 해 선물하며 어릴 적 친구에게 배웠던 ‘목포의 눈물’을 연주했고 친구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