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슈퍼 선데이'였다. 한국 스포츠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초반 금메달을 쏟아내며 4회 연속 종합 2위 초반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그 중심에는 바로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있었다. 박태환은 14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이벌'로 불렸던 중국 쑨양, 장린과는 현격한 기량차를 보이며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예선에서 박태환은 1분49초15를 기록해 쑨양, 장린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결선에서 박태환은 공언한대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며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 기대했던 첫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예선보다 무려 4초35를 앞선 기록을 세우며 메달과 기록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대회 첫날 선전했던 사격, 유도는 둘째날에도 각각 4개, 2개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사격에서는 이대명(한국체대)이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685.8점을 쏴 중국 간판 탄종량을 제치고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앞서 이대명과 함께 진종오(KT), 이상도(창원시청)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1746점을 쏴 중국에 3점 차로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명은 한국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고, 진종오와 이상도 역시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10m 공기 권총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졌다. 단체전에 김윤미, 김병희(이상 서산시청), 이호림(한국체대)이 출전한 가운데 1천141점을 쏴 인도에 1점 차로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윤미는 개인전 결선에서 483.3점을 쏴 중국의 쑨치(481.7점)를 1.6점 차로 앞서고 2관왕에 올랐다. 현재 임신 7개월째인 김윤미는 그야말로 투혼의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면서 새로운 아시안게임 스타로 떠올랐다.
유도 남자 81kg급에서는 김재범(한국마사회)이 쇼키르 무니노프(우즈베키스탄)에 안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여자 70kg급에서 황예슬(안산시청)이 북한의 설경에 경기 시작 12초 만에 반칙승을 거두며 전날 정경미에 이어 여자 유도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단 이틀 만에 유도에 걸린 8개 종목 가운데 5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종주국 일본보다 앞선 성적을 냈다.
사이클에서도 금맥이 터졌다. 사이클 남자팀 주장 장선재(대한지적공사)가 남자 4km 개인추발에서 4분30초298로 골인해 2위로 들어온 홍콩 선수를 무려 7초 차로 따돌리고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장선재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여자 3km 개인추발에서는 이민혜(서울시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마에서도 소중한 금메달이 나왔다. 최준상(KRA승마단), 김균섭(인천체육회), 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 황영식(한양대)이 짝을 이룬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상위 3명 평균 점수 65.759%를 기록해 중국,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1998년 이후 4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최준상은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게 됐다.
우슈에서는 이종찬(경남체육회)이 남자 도술, 권술 전능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정구 남녀 대표팀은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댄스스포츠의 장세진-이해인 커플과 김도현-박수묘 커플이 나란히 은메달 2개씩을 땄다. 유도 여자 64kg급의 공자영(포항시청), 남자 90kg급의 이규원(용인대)은 귀중한 동메달을 가져왔다.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도 이어졌다.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여자 축구는 약체 베트남에 6-1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첫 출발을 보였다. 박희영(대교), 권하늘(상무)이 각각 2골씩 뽑아냈고,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날 대만에 6-1 승리를 거둔 야구대표팀은 홍콩에 15-0, 6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또 남자 핸드볼은 바레인에 35-27, 8점 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고, 여자 하키는 카자흐스탄에 10-3 대승을 거둬 역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복병 태국에 3-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팀은 중국에 0-3으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또 탁구 남자 단체 8강전에서는 홍콩에 3-2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따낸 한국은 금메달 8개에 그친 일본을 5개 차로 따돌리고 2위로 치고 올라섰다. 중국은 금메달 37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종합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한국은 15일,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과 유도 73kg급의 왕기춘(용인대), 사이클, 사격 등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 = 박태환, 장선재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