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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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던 '철인왕후', 어쩌다 욕받이 드라마 됐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0.12.15 18:50 / 기사수정 2020.12.15 18:47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철인왕후'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역사 왜곡, 성인지 감수성 부족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퓨전 사극 코미디 장르물이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코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일으키며 방송 2회 만에 9%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또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철인왕후' 관련 역사부터 등장인물, 작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뜨거운 화제성도 증명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을 거두며 존재감을 빛냈지만 '철인왕후'는 현재 각종 논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혐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비난 여론을 불러모았고, 방송 이후로도 작품 속 역사 왜곡 논란부터 도를 넘은 패러디 등의 이유로 시청자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철인왕후'가 원작으로 한 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의 작가는 과거 고려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서 혐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혐한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윤성식PD는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서 기본 설정만 가져온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혐한 논란이 있는 원작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는 자체에 대한 불편한 반응은 계속 이어졌다. 

더불어 퓨전 사극 코미디 장르물인 만큼 패러디 과정에서 코믹한 상황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극 중 등장 인물이 실존 인물을 가져온 작품이기에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드라마를 그저 가상의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실존 인물들의 이름으로 캐릭터가 설정됐기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듯 여겨진다. 

이처럼 '철인왕후'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이 점점 커져만 가는 상황에서 제작진의 어떤 대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철인왕후'가 방송 초반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대로 대중의 욕받이 드라마로 전락할지 지켜볼 문제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tvN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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