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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원작엔 없는 여교수 박예진, 남주혁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16 07:00 / 기사수정 2020.12.15 18:1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없는 '여교수' 박예진은 남자 주인공 '영석'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남주혁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으로 우연히 골목에서 마주한 조제를 도와주고 그녀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남자 영석 역에 분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한지민과 '조제'로 다시 만난 남주혁은 "제가 캐스팅되고 조제 역할로 지민 선배님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함께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본 지민 선배님은 생각도 많고 사람들이 혼자 걷지 않게 발을 맞춰주는 분이다. '같이 함께 발을 맞춰 걸어가고 싶은 사람이구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런 모습들이 조제와 닮았다고 느꼈다"며 남다른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조제'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2004년 개봉한 멜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을 리메이크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때문에 한국의 색깔을 입힌 '조제'와 원작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조제'의 영석이 취업이 막막한 졸업 직전의 대학생으로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원작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관계에 더 적극성을 띄고 있다. 이외에도 '조제'는 조제의 나이대를 높여 연상연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영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여교수도 새롭게 등장한다.

남주혁은 "'어떻게 하면 달라 보일까' 생각하며 연기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받기 3,4년 전에 원작을 봤지만 '조제' 출연을 확정하고 연기를 할 때는 어떤 장면도 찾아보지 않았다. 저만의 영석이를 온전히 다 보여줄 수 없을뿐더러 따라 하기 밖에 안 됐을 것 같았다. 오직 저만의 모습으로 평범한 영석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가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석이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정말 평범해 보였으면 했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들과 다큐멘터리들을 찾아보고,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감독님께 많이 물어봤다. 특히 날 것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2000년 초반 한국 영화에 나온 멜로물을 다 찾아봤다. 어떻게 하면 20대 나이에 선배님들처럼 날 것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저에게는 도전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영석이 조제를 사랑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어느 한 장면이라고 집을 수 없을 만큼 모든 장면이 조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끼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연기할 때 크게 마음을 뒀던 지점은 '조제는 영석이를 통해 조제의 집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오고, 영석이는 조제를 통해 검정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제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신고 있는 신발의 밑창이 더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석이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나중에 일자리를 알아봐 주는 여교수 혜선(박예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남주혁은 "영석이는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교수가)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온전히 좋은 마음만 갖고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자신의 것을 잘 보지 못하는 순간에 만난 사람인 셈이다. 그러나 영석이라는 친구 자체는 선한 사람이고 감정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남주혁도 조제와 영석이처럼 현실에 부딪혀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한 적이 있을까. 그는 "사랑이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서 오는 순간들은 매번 있다. 늘 선택의 순간들이 있어왔고 제가 원하고자 하는 일로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일들도 너무 많았다. 지금도 그런 선택의 순간에 살고 있다.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들이 명확하고 꿈이 또렷해질수록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 안에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이 '조제'를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작품들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청춘을 연기해왔던 남주혁이다. '배우이자 인간 남주혁으로서 노력하는 지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사람으로서는 막연하지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는 연기를 즐거워하는 나의 모습들이 잘 담겨서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또 인물 자체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하며 "앞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제'는 지난 10일 개봉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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