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드디어 출격이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의 금빛 역영이 성공할 수 있을까.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14일 오전, 예선전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 결선을 통해 첫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예선 4조 4번 레인에 배정돼 최상의 조편성을 받은 만큼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며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자유형 200m는 세계랭킹 1위인 자유형 400m에 이어 가장 자신있어 했던 종목이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2007년 세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각각 3위, 2위를 차지해 세계 정상권 실력을 잇달아 자랑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8월에 열린 팬퍼시픽 대회에서는 1분46초27의 기록으로 베이징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내 2위에 올라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올시즌 세계 랭킹에서는 6위에 올라있지만 아시아에서는 단연 1위다. 2위인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1분47초01)와는 0.74초 차로 앞서 있다. '라이벌'로 불리는 중국의 장린(1분47초54)에게는 무려 1초 이상 앞서 있다.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인 만큼 큰 무리없이 자신의 레이스만 펼치면 충분히 금메달은 가능하다.
첫 경기인 자유형 200m를 잘 치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박태환은 첫 경기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좋은 성적을 냈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베이징올림픽 때와 다르게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는 첫 경기였던 자유형 400m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모든 경기를 망친 경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외에도 16일부터 3일간 자유형 400, 100, 1천500m를 차례로 치러 최대 4관왕까지 노린다. 기량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최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그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겠다"라고 말한 만큼 안정된 레이스로 상대 선수들의 견제에 굴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세계선수권 부진으로 1년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절치부심 노력 끝에 다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더 획득하면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선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가게 된다. 완전한 부활을 꿈꾸는 마린보이의 힘찬 역영이 과연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쓰고, 아시안게임 역사도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