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라디(Ra.D)가 15일 베스트 앨범 'Ra.D' 발매를 끝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997년 비트메이커 겸 래퍼로 대중을 만난 라디는 2002년 1집 'My Name Is Ra.D'(마이 네임 이즈 라디)로 정식 데뷔해 약 18년간 세 장의 정규앨범 및 다수의 싱글을 제작했다.
이후 '남자친구, '질투의 화신' 등 드라마 OST 앨범에 참여하고, 음악 레이블 리얼콜라보를 결성한 뒤 브라더수와 디어, 주영, 치즈, 러비, 시애나 등 굴지의 신인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그는 아티스트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보컬 및 세션 디렉터, 녹음 및 믹스 엔지니어, 프로듀서 및 편곡가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데뷔 20년차를 맞는 라디.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디는 아티스트로서의 활동 중단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이하 라디와의 일문일답.
Q. '활동 중단'을 결심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일단 가족들은 그간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을 알고 있고, 옆에서 모두 봐왔기 때문에 완충 작용이 있어서 괜찮았다. 결정을 존중해줬다. 또 음악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정말 힘들었을 때는 아예 다른 직업군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존중해줬다. 물론 지인들은 아쉬워하더라. 신곡 모니터링을 하며서 '아직 노래 좀 하네', '너무 이른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
Q. 현재 만들어놓은 곡은 몇 곡 정도 되나.
"발표하려고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곡은 20곡이 넘는다.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동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 노래를 피처링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프로듀싱을 하겠단 것이기 때문에 성사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Q. 신인 발굴도 계획하고 있나.
"신인 발굴도 계획하고 있다. 레슨이 아니라 편곡, 보컬 디렉팅, 믹싱 등을 일반적으로 하려면 많은 금액이 드는데 저도 자선사업은 할 수 없으니 합리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약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멀리 말씀 드리자면 프로듀싱 활동이나 보컬 디렉팅을 할 것이다. 음원으로는 이번 베스트 앨범을 발매와 내년 3월 14일에 공연을 하려고 한다. 상황을 지켜보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콘서트명과 주제도 생각해놨다. '사랑'을 주제로 해서 가족, 연인, 아들 등 나름 음악 생활 안에서 완성한 사랑곡들을 부를 계획이다. 이 콘서트를 끝으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
Q. 내년이면 데뷔 20년차인데, 이를 코앞에 두고 활동 중단이라니 팬들도 충격이 클 것 같다.
"아쉬워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다. SNS를 통해 응원해주시고, 비타민도 보내주시는 감사한 팬들이 있는데 그동안 SNS 활동도 제대로 못했다. 정말 여유가 없었다. SNS도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하게 되는 것 같다. 원래라면 올해 유튜브도 하고 대외 활동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다 무너졌다. 지금까지 소통을 잘 못했다. 오히려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내려놓고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소통을 많이 할 생각이다."
Q. 아쉬워할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제가 그동안 놓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제 입으로 팬이라고 말씀 드리기가 사실 민망하다. 제 서포터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음악 신에서 머물면서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표현할테니 잊지 않아주시길 바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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