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은 감독이 휴식을 부여할 수 있음에도 손흥민을 가만두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로열 앤트워프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역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세르히오 레길론, 루카스 모우라 등 주전 멤버를 비롯해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해리 윙크스, 자펫 탕강가 등 후보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는 지지부진했다. 주전 멤버와 후보 선수 간의 합이 맞지 않았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앤트워프를 거세게 압박하며 볼을 따내는 등 주도권을 잡았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진 못했다.
전반 내내 9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르히오 레길론을 빼고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했다. 경기가 답답했단 증거였다.
후반 11분 비니시우스의 선제 득점이 터졌지만, 경기력은 여전했고 무리뉴 감독은 교체를 강행했다. 베일, 윙크스, 비니시우스를 빼고 한꺼번에 손흥민,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 등 주전 선수 3명을 투입했다.
경기 전 무리뉴 감독은 “앤트워프를 잡고 1위로 진출하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초강수를 둔 것.
선택은 적중했다. 이들이 잔디를 밟은 후 토트넘의 경기력이 개선됐다. 케인은 후반 26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추가 골까지 돕는 등 성과를 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였지만, 손흥민, 케인을 투입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우린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한다. 우리에겐 케인과 손흥민의 강렬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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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