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전종서 "신비주의? 내성적인 성격…소통은 연기로 하고파"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칸영화제 초청작 '버닝'(감독 이창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종서가 이번엔 영화 '콜'(감독 이충현)을 통해 빌런으로 변신,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전종서는 1999년을 살아가다 2019년의 서연(박신혜 분)과 전화로 연결된 후, 연쇄살인마로 변해가는 영숙을 연기했다.

개봉 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전종서는 "고민이 많이 되거나 갸우뚱하게 되는 작품은 선택하지 않는데, '콜'은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식대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합류 과정에서부터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전종서 표 영숙은 안방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역대급 여성 빌런의 탄생'이라는 극찬까지 얻고 있는 상황. 특히 20대 영숙과 40대 영숙을 모두 연기하며 관객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20대 영숙만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40대 영숙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하면 신박할 것 같더라. 그래서 감독님한테 여쭤봤는데 20대와 40대 영숙을 제가 둘 다 하게 될 거라고 말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40대 영숙을 연기할 때 20대와 차별점을 둔다면 좀 더 부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해서 속도를 빼거나, 에너지를 빼거나, 여유를 더 첨가하고, 음산함을 더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을 덧붙이며 "엔딩이 소름 끼쳤던 것 같다. 40대 영숙과 20대 영숙이 내통한다는 부분이 끔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뷔작 '버닝'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던 전종서는 '콜'에서도 연쇄살인마라는 센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센 캐릭터 외에 다른 도전을 할 의향도 있을까.

먼저 그는 "로맨스물에 대해선, 그렇게 도전적이지 않은 것 같다. 이 일을 하다 보면 100%는 아니지만 제 모습을 투영해야 하지 않나"라며 "어떻게 보면 로맨스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니까, 조금 더 경험을 쌓은 후에 나중에 생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었던,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나 여배우가 하기엔 좀 버겁다고 생각하는, 흔히 편견을 갖고 있는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어나 대중과 소통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연기'가 먼저라고 답했다. 그는 "언젠가 영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실현됐다 '버닝'에 캐스팅됐고 그래서 정신이 없었다"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져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고 싶긴 하지만, 1번은 연기다. 1번 채널은 연기였으면 좋겠다. 그 외 부수적인 건 제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 (대중이) 사랑해주는 만큼 다가갈 용기가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은 넷플릭스를 통해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dpdms1291@xpo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