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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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인물열전] 대표팀 합류 김태균, '김우승' 별명 노린다

기사입력 2010.11.10 08:34 / 기사수정 2010.11.10 08:3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투수 입장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을 주무기로 하는 타자는 스윙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삼진을 당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투수들은 ‘정교한 타자’를 무서워한다.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안타를 기록하지 않더라도 사사구 등으로 1루에 출루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장타력 능력까지 겸비한 타자라면? 투수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타자들 중 김태균(지바 롯데)이 바로 그러한 타자다.

북일의 강타자, 한화를 대표하다.

북일고를 졸업한 김태균은 2001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 구단인 한화에 1차 우선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했다. 고교시절에는 박찬호 장학금을 수령할 만큼 빼어남을 자랑했던 김태균은 데뷔 첫 해에 20홈런을 작렬시키며, 신인왕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포스트 장종훈'은 그렇게 탄생했다.

2002년에는 잠시 2년차 징크스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듬해 전 경기 출장에 성공하며 데뷔 3년 만에 30홈런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2005년까지 20홈런 이상-3할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에 2006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 참가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2008시즌에는 비록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그 해에 홈런왕에 올랐던 김태균은 이듬해 열린 WBC에서 대표팀 주전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까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는 등 '포스트 이승엽' 다운 모습을 톡톡히 보여주었던 그는 이 당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일본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군더더기 없는 타격폼’에 있다. 완벽에 가까운 타격폼에 투수들 모두가 '던질 곳이 없다' 라고 한탄할 정도다. 스윙 자체는 간결하지만, 힘이 좋아 가볍게 밀어친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이에 대해 김태균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백만 부산고 코치는 "(김)태균이는 밥을 먹다 말고도 방망이를 잡고 어떻게 해야 더 잘 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 첫 해, ‘10점 만점에 10점’

대표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거듭난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 해에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은 0.268에 머물렀지만, 팀의 4번 타자로서 21홈런과 92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민타자'로 칭송받는 이승엽도 일본 진출 첫 해에 부진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본다면, 김태균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일본 진출 첫 해에 팀을 제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지바 롯데의 제펜시리즈 우승은 이승엽이 30홈런으로 활약했던 200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한 김태균이 지난해 WBC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김우승'이라는 별명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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