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오만석이 연극 ‘더 드레서’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 편’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동명의 극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겨울 영국의 지방 극장을 배경으로 인생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老)배우인 ‘선생님’(송승환 분), 그리고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드레서 ‘노먼’(안재욱/오만석 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오만석은 극 중 16년 동안 ‘선생님’의 곁에서 16년 동안 함께해 온 ‘노먼’ 역을 맡았다. 어떻게든 ‘선생님’이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예민하고 걱정 가득한 면모를 표현했다. 꽁꽁 감춰뒀던 속마음이 결국 다 폭발하게 되는 반전의 순간을 감정적으로만 치우치지 않은 채 ‘노먼’의 캐릭터 서사를 그렸다.
2018년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이스퀴스’ 역으로 돌아온 오만석은 24일 ‘젠틀맨스 가이드’ 첫 공연 무대에 올라 1인 9역 극강의 캐릭터 체인지를 선보였다. 적재적소에 파고드는 특유의 말장난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등 코미디 내공의 저력을 발휘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김동완/박은태/이상이 분)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이에 그는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를 통해 “큰 사고없이 실수하지 않고 두 작품 모두 무사히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어느덧 데뷔한 지가 20년이 넘었지만 공연을 두 작품씩 동기간에 병행하는 게 처음인데, 그만큼 둘 다 놓칠 수 없는 좋은 작품이어서 배우로서 욕심을 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 각각 프러덕션에 민폐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두 작품 모두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두 캐릭터가 각자 다른 매력들이 있어서 하루는 ‘노먼’으로, 또 다른 하루는 ‘다이스퀴스’로 지내는 시간들이 색다른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 공연장에 감히 와주십사 말씀드리는 것도 사실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꼭 다시 공연계도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저는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관객 여러분도 건강하시고 안전 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오만석이 출연하는 연극 ‘더 드레서’는 내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내년 3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각각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정동극장,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