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그맨 엄용수가 '운명의 짝'을 만나 새롭게 출발한다.
엄용수는 10세 연하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내년 1월 미국 LA에서 결혼한다.
엄용수는 최근 다수의 방송에서 오랜 팬과 인연을 맺고 연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엄용수는 1989년 배우 백경미와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이후 싱글맘 B 씨와 재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별했다. 엄용수는 약 20년 만에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
엄용수는 19일 엑스포츠뉴스에 "(예비 신부는) 용기가 있고 사업가적인 기질이 있다. 나같이 단점이 많은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는 건 굉장히 멋있는 일"이라며 신부의 매력을 언급했다.
엄용수는 "내게는 굉장히 다행인 일이다. 제주도에 있는 사람과 결혼해도 얼마나 불편한지 모른다. (예비 신부가) 미국에 간 지 40년이 가까이 된다.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는데 한국 사람과 황혼의 나이에 결혼한다는 건 비용 문제 등 굉장히 힘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가족들과도 불편해진다. 두 번이나 이혼했고 좋은 일로 이혼한 게 아니지 않냐. 소송하고 법정 싸움하고 결혼한다고 하면 과거 얘기가 나오고 얼룩이 진다. LA에도 적당한 사람이 많은데 (아내가) 대단한 결단을 했다. 내게는 행운이다. 운명이자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인위적으로 될 수 없는 일"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엄용수는 "나와 길게 사귄 게 아니니 엄용수라는 사람이 성격이 어떤지, 철학이 어떤지는 모른다. TV에서 코미디를 보며 팬으로 좋아하는 것뿐이다. 굉장히 좋은 사람일 거로 생각하고 결단을 내린 거다. 나로서는 그 사람이 고맙고 천사같이 나타났다. 복권에 맞은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엄용수는 "미국에 가서 살아봐야겠다거나 시민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뒤바뀐 거다. 인위적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분 말이 인상이나 손발이 돌아가신 남편과 닮았다고 하더라. 그걸 모르는 상황에서 코미디 팬으로서 나를 만나자고 연락이 온 건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조용히 잘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결혼 후 한국과 미국을 오갈 예정인 엄용수는 "결혼 후에도 활동은 거의 한국에서 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겨울에 혹한기 때, 여름에 무더울 때 한두 달 갈 것 같다. 덥고 추우면 한국에서는 야외에서 공연이 없어 일이 없다. 미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위문 공연을 하고 교민들을 위해 자선 공연을 할 거다. 내게 갑자기 행운이 찾아와서 미국을 드나들고 공연하게 된 건 신이 내게 미국 교민을 위해 봉사하고 자선 공연하면서 웃음을 주라는 뜻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예비 신부는)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으니 미국에 자주 왔다 갔다 할 거다. 가족이 미국에 다 있고 미국을 오가면 비행기 삯이 장난이 아니다.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생길지 누가 알았겠냐. 결혼에 실패한 사람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건데 이런 일이 생겼다. 나이를 먹어도 결혼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산다고 봐줬으면 한다. 이번에는 축복해주는 만큼 잘 살아서 결혼에 실패한 다른 사람들도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엄용수는 아내와의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해 골프와 영어 공부에 몰입하고 있다.
엄용수는 "미국 사람들은 골프가 생활이다. 건강해지고 운동이 된다. 자기는 잘 친다면서 다음에 미국에 올 때 배워 오라고 하더라. 난 골프가 사치 같아서 배운 적이 없었다. 미국 가기 전에 골프를 배웠고 미국에서 필드에 11번 나가 골프를 쳤다. 금방 늘더라. 영어도 공부하고 있다. 내 인생에 안 하던 짓을 하게 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자기 일 열심히 하고 교민들을 위한 위문 공연도 신경을 쓸 거다. 후배들이 외국, 미국 등에 돌아다녀 봐야 한다. 한국에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른다. LA에 활동할 거점이 생겼으니 후배들을 초대해 견문을 넓히게 하고 싶다. 자니윤처럼 국제화된 코미디언들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도 전했다. "동료 연예인들도 어떻게 결혼하게 됐냐며 '복권 맞은 거다, 그런 기회는 다시 안 온다, 빨리하라'고 하더라. 그동안 두 번 헤어지면서 재판도 하고 출혈이 많았다. 그분(예비 신부)이 내가 순탄하지 않게 살고 재산을 모으지 못해 어려운 사정이라는 걸 안다. 나에 대한 구설을 무릅쓰고 힘든 상황을 택해줬다"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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