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 필모그래피에 소중한 한 줄을 더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남겼다.
10월 21일 개봉해 상영 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우기 달인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으로 분했다.
회사의 절친 자영(고아성 분), 유나(이솜)와 함께 폐수 유출 사건 조사에 뛰어들며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보람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안긴다. 외적으로도 버섯머리 숏컷 변신을 통해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로 신선함을 안긴다.
2015년 SBS 드라마 '용팔이'로 데뷔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2016)와 '내성적인 보스'(2017), '사임당 빛의 일기'(2017)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스윙키즈'(2018)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던 박혜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90년대 특유의 색감이 영화에 잘 담겼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음악과 자영·유나·보람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것 같았고요"라고 말한 박혜수는 현장에서 직접 연기를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고아성과 이솜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며 "정말 (고)아성 선배님과 (이)솜 언니가 멋지다고 느꼈어요.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죠"라고 웃었다.
이종필 감독과의 상의 끝에 결정한 숏컷 헤어스타일로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만족할 수 있었다. 캐릭터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각인되는 특별한 경험은 박혜수에게도 소중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박혜수는 "제가 보람을 연기하기로 한 순간부터, 감독님이 보람은 무조건 숏컷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괜한 걱정에 '다른 머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막상 자르고 보니 감독님이 생각하신 그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90년대 느낌이 나는 안경까지 골라서 쓰고 거울을 보니 정말 거울 속에 제가 없더라고요"라고 떠올렸다.
실제 자신이 변신한 모습을 영화를 본격적으로 알릴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숨겨왔던 박혜수는 "제 모습을 SNS 같은 어느 곳에도 올리지 않았거든요. 저희 영화 포스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 댓글 반응에 '그래서 박혜수가 어디 있냐'는 말을 봤는데, 진짜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었죠"라며 뿌듯해했다.
매 작품을 마칠 때마다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연기를 하며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제 안에 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라고 웃은 박혜수는 "연기를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진짜 많이 생각하게 돼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사람인지 많이 고민하는데, 이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하면서 제게 사랑이 많이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언니들이 제 옆에 너무나 든든하게 있어줬고, 그렇게 저를 또 알아가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2014년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SBS 'K팝스타4'를 통해 처음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고, 이후 연기자로 꾸준히 걸어오고 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이어 KBS 2TV 새 드라마 '디어엠'을 통해 다음 발걸음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혜수는 "대학교 시절을 마냥 즐기고 있을 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제게는 큰 도전이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제게 이런 기회가 왔던 것이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제 삶이 어땠을까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고요. 연기를 하는 제 삶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에도 제 삶을 잘 돌아보려고 하고 있어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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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