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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인물열전] 윤석민, '대표팀 마당쇠 역할, 나에게 맡겨랴'

기사입력 2010.11.04 10:26 / 기사수정 2010.11.04 10:2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조동찬, 이대호, 강민호, 이용규, 류현진, 정근우를 비롯하여 윤석민 등 7명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인공들이다.

대만과 일본에 나란히 패하며, '도하 참사'를 현장에서 경험했던 이들이 이번 2010아시안게임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시 해외파를 완전히 배제한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대호, 깅민호, 이용규, 류현진, 정근우, 그리고 윤석민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윤석민은 임태훈을 대신하여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고비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야구팬들은 여전히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가장 나중에 등판한 윤석민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시즌 최다 패 투수'에서 팀의 기둥으로

야탑고를 졸업한 이후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1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윤석민은 첫 해에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 등판하여 평균자책점 4.29, 7세이브를 마크했다. 신인으로는 드물게 53경기에 등판하여 84이닝을 소화할 만큼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제자리를 잡은 2006년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5승 6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이에 윤석민은 김재박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처음 맞는 국제무대에서 윤석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7시즌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윤석민은 28경기에 출장하여 개인 통산 최다인 162이닝을 소화했다. 3.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윤석민이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침묵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결국, 그는 그해에 7승 18패를 기록하며, 시즌 최다 패 투수라는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한 끝에 리그 평균자책점 1위(2.33), 다승 2위(14승)에 오르기도 했다. 2009 WBC에서 윤석민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시련을 넘어 최고로

그러나 올 시즌 그의 성적은 '윤석민답지 않다.'라는 평가가 따를 만큼 좋지 않았다. 6승 3패, 평균자책점 3.83이라는 숫자도 숫자지만, 6월에 열린 SK와의 정규시즌에서 9회 1사 이후 교체되는 과정이 문제였다.

당시 윤석민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와 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TV에 중계되기도 했다. 이후 교체된 투수들이 볼넷과 안타를 맞고 팀이 3-4로 역전패를 당하자 윤석민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라커룸을 손으로 내리쳐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윤석민의 이와 같은 행동은 팀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며 타 구단 감독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과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에게 다시금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국내리그에서 그만한 오른손 투수도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김광현(SK)의 제외로 선발 자리에 공석이 생긴 만큼, 윤석민의 기용 범위가 더욱 넓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석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해야 할 역할은 단 하나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전천후 역할'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시련을 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사진 = 윤석민, 이용규, 양현종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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