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원수가 된 딸 쌍둥이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 2분 차이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난 이란성 딸 쌍둥이의 부모가 등장했다.
아빠는 "딸 쌍둥이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쯧"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이 소풍을 나온 가운데 동생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재빠르게 낚아챘다. 언니는 '나도 좀 줘봐. 이거 줄게'라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며 거절했다. 정형돈은 "어머 우리 집과 똑같아"라며 신기해했다.
동생은 언니와 같이 먹으라는 말에도 시큰둥했고 언니는 오히려 동생에게 허락을 구했다. 동생은 발로 과자를 누르며 언니가 먹고 싶은 과자를 못 먹게 했다.
오은영은 "동생은 자기 의견이 분명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호불호가 있는 건 나쁜 게 아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사회적 상황에서는 표현의 정도를 배워야 한다. 그게 에티켓인데 아무도 안 가르친다. 몇 년 있으면 초등학생인데 오해를 받게 된다. 그러지 않도록 잘 가르치는 게 부모의 몫"이라고 했다.
동생은 승부욕이 강했다. 달리기 시합에서 지자 언니에게 짜증을 냈다. 둘째는 자기가 또 질 것 같자 "야! 너 그렇게 가면 반칙"이라며 분노했다. 결국 언니를 세게 때렸다. 언니는 서러워 엄마 품에서 울었다. 아빠는 동생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지만 동생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아빠는 "엄마에게 가, 아빠는 너와 안 놀거야"라고 말했다. 동생은 눈물을 흘렸다. 소풍은 울음과 짜증으로 끝났다.
오은영은 "엄마는 둘째가 감당이 안 된다. 직면하기 보다는 빨리 종결하려고 너가 이길 때까지 하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엄마는 "그 아이의 말을 안 들어주면 가정의 평화가 깨질 정도다"라며 해명했다. 오은영은 "엄마로서 해야할 역할을 안 한 거다. 아빠의 말이나 행동, 충고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아빠도 감당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정형돈은 "내가 딱 아버님 같은 상황이 있다. 동생을 되게 한 번 혼냈다. 떼를 쓰는 동생의 팔을 잡고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아빠가 부르기 전까지 나오지 말라고 하자 애가 엄청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본 언니도 아빠의 이런 화나고 강압적인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지금도 (작은 행동을 해도) 무서워한다"라고 말했다.
장영란은 "서열이 1위인가 보다"라고 했고 정형돈은 "짱이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아주 잘못된 건 아니다. 안 된다는 걸 말해야 한다. 분명하게 말한 것은 잘했다. 이때 화와 무서움은 빼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형돈은 "아빠가 화를 내면 무섭다고 느끼니까 애들에게 얘기하기가 미안하더라"고 떠올렸다.
동생은 집에서 언니가 밥을 먹는 걸 도와주는 아빠의 등을 때리기도 했다. 동생은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지 "엄마가!"라며 칭얼댔다. 동생은 손을 빨았다. 엄마가 출동해 동생에게 밥을 먹여 밥상의 평화가 찾아왔다. 엄마가 언니에게 밥을 잘 먹는다고 칭찬하자 졸다가도 바로 눈을 떴다.
동생은 목욕도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 언니는 양보했지만 아빠는 언니를 먼저 씻겼다. 동생은 불같이 화를 냈다. 동생이 떼를 쓰자 언니는 불안해하며 손을 빨았다. 언니는 엄마까지 오며 분위기가 좋지 앉자 욕조에 앉았다. 동생의 분노와 짜증은 멈추지 않았다. 동생이 먼저 목욕을 했는데도 생떼를 쓰자 엄마는 화를 냈다. 동생은 자신의 머리를 말리자 손을 빨며 진정했다.
엄마와 아빠는 출산 전 행복한 상상만 하던 과거와 달리 육아의 현실을 맞딱트린 것에 대해 눈물을 흘렸다. 정형돈은 "쌍둥이를 키우는 특히나 엄마들이 죄책감을 많이 갖는다. 우리 아내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사랑 을 나눠서 밖에 못 준다. 우리 아내도 이 나이때 쯤 되게 속상해했다. 눈은 두 개인데 왜 동시에 나눠볼 수 없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동생은 1단계 소리를 지르고 2단계는 남 탓을 한다. 3단계는 떼를 부리고 악을 쓰고 운다. 4단계에서 엄마 아빠가 결국 들어준다. 5단계에아하 이것이 좋은 방법이구나 한다"라고 했다. 엄마는 "잡는 훈육을 하는데 엄마가 손을 놓아야 울지 않겠다고 하더라. 동생이 되게 여우 같다. 화 내지 말고 차근차근 하라고 하더라"며 뒤바뀐 훈육을 하소연했다.
오은영은 "아이와 분위기가 좋을 때는 말을 많이 해도 좋지만 훈육 상황에서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아이와 의견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 애가 지능은 좋은 것 같다. 모든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딜을 하는 거다. 원하는 대로 해주니 결국 자기 방식으로 끝나는 거다. 그래서 학은 되지만 습이 안 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쌍둥이들이 싸우는 건 경쟁 심리 때문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오은영은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아이들이 성장을 하면서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 동생은 동기가 딱 두가지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언니에 대한 경쟁이다. 목욕 장면에서도 보통은 씻는 게 싫어 운다. 동생은 언니보다 먼저 하는 게 목적이다. 이걸 잘 가르치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것 같으면 쉽게 포기한다"라고 짚었다.
손을 빠는 버릇에 대해서는 "불안해서 빨기도 한다. 임신할 때 초음파 사진을 찍으면 손가락을 빨고 있다. 자신의 신체를 사용해 안정감을 갖는다. 무조건 뺏으면 더 불안할 수 있다. 언니는 목욕할 때 불편하고 불안하니 빤 거다. 동생은 사람 장난감이 없어졌다고 떼를 부리다 언니와 엄마가 찾으니 그 다음에 빨더라.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서다. 동생이 똘똘해 뭔가 잘못된 걸 아는 거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편치 않은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부모가 '너는 마음이 어때?', '엄마가 못 빨게 하면 그때는 어때', '아빠는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그 아이의 내면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또 훈육 상황에서 쓰다듬는 건 안 좋다. 칭찬 받을 일이라고 착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의 조언을 들은 뒤 엄마는 공평함을 가르치기 위해 달력을 준비했다. 짝수일과 홀수일을 정해 순서를 정했다. 동생도 수긍했다. 하지만 풍선으로 배드민턴 경기를 하던 중 자신의 마음대로 안 되자 짜증을 냈다. 아빠는 "화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 풀리면 와라"라고 말했다. 아이의 폭력적인 행동이 심해져도 아빠는 버텼다. 1시간 후 둘째는 "어떻게 하냐고"라고 했다. 둘째가 진정하자 "안 된다고 하는 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했다. 둘째는 "이제 안 그럴 거야"라고 답했다. 엄마와 아빠는 눈물을 흘렸다.
이후 쌍둥이는 순서를 잘 지키며 사이좋게 지내게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채널A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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