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풋볼 아메리까노(10)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지난 [풋볼 아메리까노] 두 번째 시간(
풋볼 아메리까노 2 바로가기)을 통해, 이번 여름 남미 축구리그의 이적 시장을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아드리아누(AS 로마), 니콜라스 오타멘티(FC 포르투), 에르나네스(라치오) 등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향했다면, 데쿠, 줄리아누 벨레티(이상 플루민넨시), 후안 파블로 카리소(리베르플라테) 등은 오랜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을 행했다.
이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유럽의 시즌은 아직 초반이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전기리그는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여름, 새 둥지를 튼 선수들에게 충분히 성적표를 매길 수 있는 시점이다.
과연 이들의 초반 행보는 어떨까? 팀의 주축이 되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고 있을까? 아니면, 비싼 이적료만 남긴 채, 제대로 된 출전도 못 하며 팀의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 있을까?
정답이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팀의 '보배'가 되고 누군가는 팀의 '골칫거리'가 되는 게 이적 시장의 생리이다. 그럼, 과연 누가 '보배'이고 누가 '계륵'인지, 지금 알아보도록 하자.
유럽파 7人
1. 아드리아누(플라멩구→AS 로마)
이적료가 없었다는 게 아드리아누를 다시 '계륵'으로 돌아가지 않게 한 유일한 이유이다. 로마 입성 이후, 계속된 부상으로 이번 시즌 모든 공식 경기에 단 두 차례 교체 출장한 게 아드리아누가 로마에서 보여준 모든 것이다. 소속팀도 리그 10위에 처져 있어, 아드리아누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포르투)
브루노 알베스의 대체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동갑내기 마이콩 페헤이라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리그에서 단 한 경기에 출전했지만, 팀은 리그 내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 오타멘디의 활약과 큰 대조를 이뤘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세르히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3. 에르나네스(상파울루→라치오)
올 시즌, 라치오 돌풍의 중심에는 에르나네스가 있다.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2골 3도움의 특급 활약으로 라치오를 세리에-A 선두로 올려놓았다. 날카롭고 정확한 오른발, 넓은 시야로 라치오 공격의 지휘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1,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전혀 아깝지 않게 했다.
4. 모렐 로드리게스(보카→데포르티보)
모렐의 경험은 데포르티보의 수비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초반 두 경기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는 듯했으나, 이후 팀 수비라인의 붕괴를 막아내지 못했다. 팀의 레알 마드리드전 대패(1-6) 이후, 이렇다 할 이유없이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 감독과의 불화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5. 마우로 보셀리(에스투디안테스→위건)
남미 득점왕의 자존심은 시즌 초반, 여지없이 무너졌다. 위건에는 650만 유로가 거금의 이적료였지만, 보셀리는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지난주 칼링컵에서야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본래, 시즌 초반에 부진한 면이 있어 자기 페이스만 찾는다면,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일 것이다.
6. 장 보세주르(아메리카→버밍엄)
보세주르의 재기 넘치는 활력이 기대됐으나, 뜻밖의 무릎부상으로 10월 한 달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버밍엄의 엷은 선수층으로, 막 부상에서 회복한 보세주르에게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이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두 차례 교체 출장한 바 있다.
7. 크리스티안 리베로스(크루스아술→선덜랜드)
파울로 다 실바(파라과이), 마르코스 앙헬레리(아르헨티나)와 선덜랜드의 남미 커넥션을 형성했지만, 세 선수 모두 주전 경쟁에 실패했다. 그래도 리베로스는 상황이 가장 나은 편이다. 리그에서 선발 두 경기, 교체 세 경기 등, 경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그 밖에 다 실바는 1경기에 출전했고 앙헬레리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복귀파 6人
1. 데쿠(첼시→플루민넨시)
13년 만에 고향, 브라질로 복귀한 데쿠의 가세로 플루민넨시는 26년 만의 전국리그 우승도전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데쿠 역시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발돋움하며 플루민넨시 중원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오히려, 데쿠가 합류한 이후 플루민넨시의 상승세는 꺾였고, 어느덧 코린찌안스에 리그 공동 선두자리를 허용했다.
2. 줄리아누 벨레티(첼시→플루민넨시)
플루민넨시 합류 이후, 오른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신성 마리아누와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교체로 출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3. 후안 파블로 카리소(라치오→리베르플라테)
카리소의 선방이 없었다면, 리베르의 현재 순위, 7위도 어려웠을 것이다. 공중볼에 대한 약점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중요한 순간 번뜩이는 선방으로 여러 차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팀이 치른 12경기 모두 출전, 11실점을 기록 중이다.
4. 디에고 플라센테(보르도→산로렌소)
리그 초반, 파라과이 대표 아우렐리아노 토레스와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며 공수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4라운드 올보이스전에서 당한 왼쪽 무릎부상으로 플라센테는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2주 만에 복귀에 성공했지만, 이후 부진한 플레이로 일관, 최근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잦아졌다.
5. 리카르도 오소리오(슈투트가르트→몬테레이)
월드컵에서 부진했지만, 베테랑 수비수 오소리오의 합류는 몬테레이 입장에서 '천군만마'와 같은 것이었다. 이번 시즌, 팀이 치른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 몬테레이의 1그룹 선두 자리를 이끌었다. 오소리오는 지난달 27일, 크루스아술과의 홈경기에서 근육통으로 전반 11분 만에 교체 아웃됐고, 몬테레이는 그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6. 마리아노 페르니아(AT 마드리드→나씨오날 몬테비데오)
유럽 이적시장이 종료된 이후, 페르니아는 자유 계약 신분으로 우루과이 명문 나씨오날과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서 지난 [풋볼 아메리까노]시간에 페르니아의 이적 소식을 다루지 못했다.
페르니아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으로 귀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이다.
자동차 사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페르니아에게 우루과이 리그는 녹록지 않았다.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황에서 페르니아는 체력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잦은 실수로 팀의 실점에 여러 차례 연결되는 상황을 빚었다.
그러나 팀의 베테랑답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순간에도 팀 사기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최근에는 컨디션도 회복되고 있어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사진=아드리아누, 데쿠, 에르나네스, 오소리오(C) AS 로마, 플루민넨시, 라치오, 몬테레이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