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이정은과 김선영과 인연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의 배우 김혜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김혜수가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이정은이 그들에게 손을 건넨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을 맡았다. 김선영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현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절친 민정 역에 분했다.
이날 김혜수는 동갑내기 배우 이정은에 대해 "정은 씨의 나이는 잘 모르겠다. 동갑 정도로 알고 있는데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다.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 분들은 어른 같은 게 있는데 정은 씨는 솔직히 저보다 어른 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정직할 수 있다는 건 담대해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동경하는 게 있다. 배우로서 우러러보는 분"이라며 "이정은 같은 사람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됐다. 마음을 가까이 얻은 게 너무 소중해서 이 작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영이라는 배우를 만난 것도 못지않게 감사하다. 정말 좋은 배우더라. 제가 오래 한 생각이 있다. 과거에 연기를 못하고 열심히 해도 안될 때, 지금은 잘 모르고 연기가 잘 안되지만 하루하루 시간을 잘 보내고 조금 더 내실을 기해서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생을 보여주고 인간을 표현하는 게 우리 일이지 않나. 내 인생이 잘 다져져서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보니 배우로서 훌륭하지만 인격적으로 정비된 배우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정은 씨와 선영 씨를 만나면서 그런 배우를 만나게 됐다. 한 작품에서 둘이나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감사함이)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두 분과 인연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도 작품을 같이 한 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승패와 상관없이 너무 소중하고 크다. 그것만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걸 얻은 느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