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산후조리원’이 방송 첫 주 만에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선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첫 방송부터 빵 터지는 웃음, 가슴 뭉클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며 ‘산후조리원’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대본을 집필한 김지수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녹여진 순도 100%의 ‘찐’ 스토리와 유연한 완급 조절이 빛을 발했던 박수원 감독의 연출, 그리고 캐릭터와 완벽히 동화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한 앙상블은 그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시청자 반응 역시 뜨거웠다. 지난 2회는 전채널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물론, 화제성에 있어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산후조리원’만의 매력 비결을 짚어봤다.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 #출산_산후 조리_하이퍼리얼리즘 #격공 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초반부터 관심의 중심에 섰던 이유로는 바로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룬 적 없었던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내는 스토리에 있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을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것은 경험자들에겐 폭풍 공감을 유발했고, 또 다른 시청자들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첫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실제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디테일과 리얼함이 살아있는 극 중 현진의 출산 스토리에 ‘리얼리티가 다큐급!’, ‘현실 고증이 미친 드라마’ 등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포인트는 ‘출산은 반드시 아름다운 것’이라는 환상을 깨부수고 그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표현해준 최초의 드라마라는 것에 있다. 그 동안 우리가 접했던 출산에 관한 수많은 콘텐츠 중 대부분은 감동적이고 아름답게만 그려졌던 반면, ‘산후조리원’에서는 그 과정을 굴욕기, 짐승기, 대환장 파티기, 반드시 기쁨기 등에 비유를 하며 격한 공감을 유발했던 것. 특히 출산 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제모와 관장에 대한 에피소드나 진통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산모를 내진하는 의사들, 그리고 분만실에서 의사가 내뱉는 “힘 주세요. 이 악물면 이빨 다 깨져요” 등과 같은 대사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놓은 줄 알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지며 ‘산후조리원’ 열풍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때문에 제 3자가 아닌 그 모든 것을 직접 겪어내고 견뎌낸 산모의 관점과 시각에서 출발한 ‘산후조리원’이 앞으로 또 어떤 극 사실주의의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낼지 더욱 기대가 된다.
#캐릭터 싱크로율 100% #엄마들의 동지애부터_애틋한 부(父)로맨스까지 #케미열전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윤박의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과 극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열연은 ‘산후조리원’을 향한 호평 중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특별출연으로 작품에 힘을 실어준 강홍석, 정문성, 그리고 이준혁의 활약 또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웃음과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출산의 과정을 보여준 엄지원은 시시각각 변주하는 극 중 현진의 감정을 세밀히 표현한 동시에 코미디부터 눈물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그야말로 레전드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평. 눈 부신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싹쓸이 한 박하선과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온도 차 연기로 내공을 발휘한 장혜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진의 팔불출 연하 남편으로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 윤박과 각양각색의 산모들로 분해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해준 임화영, 최자혜, 김윤정, 그리고 경력 30년에 첫 데뷔작을 통해 급이 다른 목소리 연기까지 선보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최수민 배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활약 역시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나 내뿜는 케미스트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가장 이상적인 연상연하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달달한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엄지원과 윤박, 그리고 한 편의 버디물을 보는 듯 했던 ‘산후조리원’ 속 아빠의 세계, 윤박과 이준혁의 달달하고 애틋했던 부(父)로맨스는 빵 터지는 웃음은 물론 훈훈함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첫 만남부터 악연이었던 엄지원과 박하선은 지난 방송에서 극적인 화해에 성공하면서 ‘엄마’들만의 진한 동지애를 느끼게 했던 만큼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2회 말미에 등장해 “엄마한테는 뭐가 좋은 건데요?”라는 대사 한마디로 짜릿한 사이다 매력을 선사했던 최리가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등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사람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웃다가_울다가_오감만족 드라마 #코미디_미스터리_판타지까지 완벽 소화 #버라이어티 매력
‘산후조리원’은 방영 전부터 극 사실주의로 그려질 출산과 산후세계,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재치 넘치는 비유와 상상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 시킬 것을 예고했었다. 뿐만 아니라 코미디를 비롯해 스릴러, 판타지, 멜로 등 모든 장르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로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리고 ‘산후조리원’의 베일이 드디어 벗겨진 후,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버라이어티한 매력에 열광하고 있는 상황. 1회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출산을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길로 가는 상상 장면으로 표현한 것을 비롯해 아이를 출산한 후 남편부터 시댁 식구들까지 모두 즐거워 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현진의 상황을 무표정 쌈바 댄스로 표현한 장면, 그리고 2회에서 현진과 조리원 원장 혜숙이 영화 ‘설국열차’를 패러디 한 장면 등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허를 찌르는 공격처럼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디테일한 CG 장면도 한 몫을 했다. 수유실 첫 경험을 하게 된 현진에게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던 엄마들의 수유 장면이 활짝 오픈된 가슴과 눈을 맞추게 되는 장면에서는 만화같은 눈망울을, 육아 고수인 은정(박하선 분)이 안정된 자세로 수유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요람에 은정의 얼굴을 CG로 표현하는 등 또다른 깨알 꿀잼 포인트로 작용했던 것.
시도 때도 없이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와 함께 ‘산후조리원’만의 가슴 뭉클한 위로와 공감 코드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산으로 지친 현진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친정엄마(손숙 분)부터 이제 갓 엄마가 되어 과도기를 겪고 있는 현진의 고군분투 에피소드, 그리고 서로를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다가도 ‘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한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산모들의 모습은 때로는 훈훈함을, 또 때로는 가슴 먹먹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더 파란만장한 스토리의 전개를 예고하는 ‘산후조리원’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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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