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모든 조건은 동일하다. LG 트윈스는 한 경기를 더 했을 뿐이고, 그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는 연장 13회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최악의 흐름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둔 LG였다. 힘든 경기였지만 불펜 6명을 쏟아부은,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40구를 던진 상황에서 2차전 없이 하루 휴식 후 두산을 만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장소는 홈도, 원정도 잠실. 13회초까지만 해도 드리웠던 2차전의 그림자는 LG 스스로 지워냈고, 1차전을 잡은 순간 LG에게 불리했던 요소는 모두 사라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선발로는 고졸 신인 이민호가 중책을 맡았다. 데뷔전이 두산전이었던 이민호는 시즌 초반 구원으로 두산전 2경기에 나와 4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선발로 보직을 옮긴 뒤 두 차례 두산전 등판에서 두 번 모두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없이 1패가 있지만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많은 투수를 쓴 것은 1차전을 잡으면서 오히려 호재가 됐다. 불펜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우영~고우석~진해수~최동환~송은범~임찬규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LG 불펜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타자들 역시 약 5시간에 걸친 경기를 치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선수당 많게는 6타석에 들어섰고, 이닝을 거듭하며 타격감도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준플레오프 1차전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개막시리즈에서 한 번 만난 것이 전부다. 당시 채은성이 멀티히트, 김민성이 2타점을 기록했고, 김현수와 라모스도 안타가 있다. 예전 표본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플렉센도 그만큼 LG 타자 상대가 오랜만이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경기 흐름이 다르다. 두산은 수비가 강하고 빠른 주자가 많아 주루플레이가 능한 팀이다. 한 베이스를 더 안주는 수비를 해야하고 우리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두산과는 같은 구장을 쓰는데 좋은 경기가 될 거 같고 꼭 승리하고 싶다"는 필승 의지를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