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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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故 박지선, 때묻지 않은 아이…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전문]

기사입력 2020.11.03 09:45 / 기사수정 2020.11.03 09:57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방송인 이지애가 고(故) 박지선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지애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2012년 발간한 자신의 책 '퐁당'의 추천사를 찍어 올렸다. 

해당 추천사는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박지선이 쓴 것으로, 박지선은 이지애의 책을 추천하며 "개그 생활 6년 동안 수천 번은 넘게 듣고 있는 '안녕하세요.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을 유달리 따뜻하게 해줬던 사람. 그 순간 난 지애 언니의 얼굴에서 텔레토비의 해님을 보았다. 그토록 따뜻한 사람이 쓴 책이라니. 올 겨울, 난 이 책을 손난로 대신 들고 다닐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지애는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2010년 즈음이었나. KBS 앞 김밥집에서 옆 테이블에 개그우먼 넷이서 밥을 먹고 있었다"며 "마음 깊은 곳에 늘 개그우먼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이 있었기에 몰래 계산을 하고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에서 지선이는 벌떡 일어서서 꾸벅 인사하며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이라며 "지선이와 얘기하다보면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 가끔 밤에 뜬금없이 '언니 언니 언니 언니야 사랑해요ㅡ' 문자를 남겨서 그 덕에 웃으며 잠든 날이 많았다"고 따뜻했던 고인의 마음을 떠올렸다. 



또한 그는 "요즘 네가 생각났었는데 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오버랩되는 너의 해맑은 얼굴.. 하늘이 종일 깜깜하다.."며 "미안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은 박지선 부친이 신고했으며, 출동 당시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유족 뜻에 따라 공개되지는 않았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장지는 경기 고양 벽제승화원이다. 

다음은 이지애 글 전문

2010년 즈음이었나.. KBS 앞 김밥집에서 옆 테이블에 개그우먼 넷이서 밥을 먹고 있었다. 자기자신을 내려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고마운 이들.. 마음 깊은 곳에 늘 개그우먼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이 있었기에 몰래 계산을 하고 인사를 전했다. 잘 보고있어요, 늘 고마워요..

개콘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라 그런 일이 꽤 많았을텐데 그 자리에서 지선이는 벌떡 일어서서 꾸벅 인사하며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 지선이와 얘기하다보면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 가끔 밤에 뜬금없이 '언니 언니 언니 언니야 사랑해요ㅡ' 문자를 남겨서 그 덕에 웃으며 잠든 날이 많았다.

개그도 좋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고, 음악에 대한 칼럼을 쓸 거라고, 음악전문 DJ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었던 아이

요즘 네가 생각났었는데 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오버랩되는 너의 해맑은 얼굴.. 하늘이 종일 깜깜하다.. 미안해.. 미안해.. RIP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이지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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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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