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故 박지선은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끈 코미디언이었다. 그런 그가 모친과 함께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박지선은 2일 오후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박지선은 1984년생으로 음력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고인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했다. 당시 개그전사 300에서 갈라져 나온 3인3색이란 코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대포동 예술극단', '선생 김봉투', '희극 여배우들', '로비스트', '가족같은' 등 다양한 코너에 출연했다.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도 탄생시켰다.
2007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 2008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0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2011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 2012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DJ상을 받는 등 개그계에서 인정 받아왔다.
최근에는 EBS 1TV '고양이를 부탁해'에 고정 출연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가요 쇼케이스 등에서 MC를 맡아 뛰어난 진행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6년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강의에서 그는 개그우먼이 된 계기에 대해 “대학 진학 후 남들처럼 학과에 맞춰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후 주변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들 때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언급했다.
“평생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박지선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들에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지선은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한다.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오직 나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도 자신을 많이 사랑하길 바란다”라며 긍정적인 성격을 자랑하기도 했다.
2015년 EBS '지식채널e'에서는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잘 지내고 있다. 라디오도 하고 있다. 과거 출연했던 '무한도전-토토가' 덕분에 덕후 이미지가 생겨서 팬미팅 사회도 많이 불러주신다. 팬들에게 '저 언니가 나보다 더 많이 알아'라는 소리를 들을 때 희열을 느낀다. 덕업일치의 생활을 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내일 이사를 가는데 드디어 독립을 한다. 그래서 열정이 필요하다. 평소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유퀴즈 티저에서 스펀지 밥노래가 나온다. 그게 너무 좋아서 스펀지 밥 집처럼 꾸미려고 한다"라며 재치 있는 입담을 발산하기도 했다.
박지선은 계그계 대표 뇌섹녀다. KBS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우승했다. 그는 “상금을 부모님께 다 드렸다"라며 부모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2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박정민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박정민은 박지선을 두고 고마운 누나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도 "믿을 수 없다"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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