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31 08:30 / 기사수정 2010.10.31 10:10
한국 피겨의 '유망주'에서 어느덧 '시니어 대표'로 성장한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은 2010-2011 시즌 첫 대회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곽민정은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2010 전국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여자 싱글 1그룹(만 13세 이상)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5.01점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81.19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한 최종 합계 126.20점을 받은 곽민정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여자 1그룹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곽민정은 "아직 허리가 안 좋아서 점프 하나하나를 연습할 때는 괜찮았지만 새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체력과 프로그램 완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곽민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 시즌동안 선보일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캐논 변주곡'이고 프리스케이팅은 한층 성숙함이 묻어나는 '카프리스 보헤미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한층 강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에 캐나다에서 입국한 곽민정은 토론토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국내에서 훈련에 전념해 왔다. 2달 동안 곽민정은 허리 부상을 안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허리 부상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고 열흘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한 적이 있었어요. 이러한 공백 때문에 아직 체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시 체력을 올려서 새 프로그램 완성에 집중하고 싶어요. 그리고 국내에서 훈련을 할 때는 가족들과 함께 있는 점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스케이트 환경은 캐나다가 좋았죠"
이번 대회 여자 1그룹 정상에 등극한 곽민정은 다시 태극마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선발이 결정되는 이번 랭킹전에서 여자 싱글은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김연아(20, 고려대)와 곽민정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수는 모두 97년생 기대주들이다.
"잘하는 후배들이 계속 올라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작년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제가 국가대표 중 막내 축에 속했는데 어느새 연아 언니를 제외하면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어요(웃음)"
불과 2년 전만 해도 곽민정은 윤예지(16, 과천고)와 함께 태극마크를 단 가장 어린 선수였었다. 그러나 어린 유망주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어느새 국가대표 중, 김연아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스케이터가 됐다.
올 시즌부터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곽민정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그랑프리 3차대회(중국)와 4차대회(미국)에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이번 그랑프리 2차대회와 3차대회의 출전 선수들은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대회에서 몇 위를 할까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제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매번 시합을 하면서 조금씩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랭킹전을 마친 곽민정은 다음 주부터 열리는 'CUP OF CHINA'에서 시니어 그랑프리대회 데뷔전을 가진다.
[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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