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가장 안정적으로 던져 주고 있으니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반 지나 선발 투수가 난조일 시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수를 둬 왔다. "내 줄 경기 내 줄 때가 아니니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불펜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보강 자원 홍건희, 이승진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하는 데 힘이 됐고, 시즌 막바지 들어 두산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으로 김민규가 꼽히고 있다.
김민규는 올 시즌 28경기(선발 4경기)에서 52⅓이닝 던져 평균자책점 4.99 이닝당출루허용(WHIP) 1.30으로 보직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했다.
8월 9경기(선발 2경기)에서 14⅔이닝 평균자책점 2.45 투구 내용으로 두산이 4위 아래까지 떨어지지 않게 버티는 힘이었다. 10월 7경기(선발 1경기) 또한 16⅓이닝 평균자책점 2.20 WHIP 0.98 투구 내용으로 두산 불펜에서 이영하(1.74/1.16)과 버금가게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역할 또한 중요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윤곽이 잡혔다고 시사했다. 4, 5위 어느 순위에서 마치느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김민규 역할은 시즌 때와 동일할 듯하다. 팀이 무너지지 않게, 또는 팀이 위기일 때 나서 구하는 중책이다.
김 감독은 27일 브리핑에서 "투구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차례대로 나서는 선발 구상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최)원준이 최근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민규가 중간에서 계속 잘 던져 주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시사했다. "지금 가장 안정적으로 잘 던져 주고 있으니까."
김민규는 최근 투구 내용은 좋은 데 "시합을 많이 나가면서 내 투구 포인트가 잡히고 제구가 좋아지면서 그게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활용 가치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데 "던지던 대로 긴장 안 하고 항상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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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