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85년생. 우리 나이 36살이다. 야구 선수로서 고참이라고 불릴 나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노장까지는 아니다. 그런데도 박석민은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지 않다"며 지금껏보다 남은 야구 인생이 짧다고 반복해 이야기했다.
"잘하고 있지는 못해도 부끄럽지 않게 야구하고 싶다." 박석민은 그래서 더 자신을 돌아 보게 됐다고. FA 이적 후 부상이 잦았고, 팀 기여도 또한 높지 않다고 생각해 왔는지 그는 "후배에게 묻혀 가는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7일 고척 키움전 결승 홈런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까지 하게 됐는데도.
박석민의 머리는 밝고 노랗다. 그는 "나이 더 먹으면 못 할 것 같았다"며 웃더니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체중이 늘어 아픈 곳이 많았다. '줄여 보자'고 다짐했다. 사실 그동안 예전 것만 생각해 버리지 못했다. 내가 고집이 세다. 내려놨더니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꾸준히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석민은 115경기 출장해 타율 0.298 OPS 0.872, 12홈런 56타점으로 NC가 선두 수성하는 데 일조했다. 더구나 팀 내 최다 101경기에서 3루수 선발 출장해 내야를 지켜 왔다. 그는 "체중 감량 등 변화가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해 줬다"며 "트레이닝 파트, 감독, 코치께서 신경 써 주시니 더 좋다"고 했다.
NC 매직넘버는 11. 박석민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그는 "우승은 늘 좋다"며 "경기 치러 가며 느끼는 것이 운이 따라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한국 야구는 마지막에 1위가 1위다. 긴장 늦추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내가 도움이 많이 못 돼 미안하지만 야구할 날 많지 않으니 우승 기회 왔을 때 잡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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