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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김상식' 카드, 효과 없이 실패

기사입력 2007.03.25 07:31 / 기사수정 2007.03.25 07:31

김지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베어백호는 이번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통해, 4백 수비라인에 대한 약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전반전에 우루과이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불구,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2번씩이나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반 20분과 38분에 공격수 부에노에게 2골을 내준 점은 대인마크에서도 허점을 드러낸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센터백에 '김동진-김상식' 조합을 내세운 것은, 앞으로를 위해 되짚고 가야 할 문제다. 지난해에도 큰 오점을 남긴 조합을 허점을 우루과이전에서도 고집한 베어백 감독의 선수 기용은, 그에 맞는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그리스전에서 김동진이 부상으로 빠졌을 뿐, 센터백 조합은 베어백호 초기부터 '김동진-김상식' 조합으로 굳혀져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부에노에게 2골을 내줄 때, 그를 마크한 김동진의 압박이 풀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동진을 비롯한 다른 수비수들은 첫 번째 골을 내준 상황에서, 3번의 패스로 이어진 우루과이의 기습적인 역습에 허우적거렸다. 오범석이 부에노의 골을 어시스트한 카노비오를 놓치지 않았다면 실점 확률을 줄일 수 있었다.

김동진과 김상식은 정작 소속팀에서는 주로 센터백이 아닌 타 포지션에서 활약한다. 최후방에서의 수비력은 측면 혹은 중원의 수비력과 엄연히 차이가 있고, 선수는 종종 위치적인 혼동이 올 수도 있다. 수비시 '김정우-이호' 더블 볼란치와의 활동폭을 좁히지 못한 것과, 호흡까지 맞지 않은 약점까지 노출됐다.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6월 2일 네덜란드전과 7월 아시안컵을 위해, 효율적인 센터백 조합 혹은 4백 조합을 모색했어야 했다. 조직력이 중시되는 4백은 수비수들끼리의 유기적인 호흡이 중요한데, 아시안컵에서 수비력을 극대화시킬 조합을 내세웠어야 했다. 허나 '김동진-김상식' 조합이 뭉친 수비력은 떨어졌고, '김진규-김상식' 조합을 활용한 그리스전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올해 최대의 목표인 아시안컵 정상을 위해, 수비력에 대한 철저한 보완이 요구된다. 조합 구성도 중요하나, 상대팀의 역습을 철저하게 봉쇄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함을 우루과이전에서 입증했다.

우루과이에 0:2로 패한 결과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두어 문제점을 슬기롭게 해결해야만, 아시안컵에서 지금보다 개선된 수비력을 뽐낼 수 있다. 베어백 감독이 앞으로 수비력 불안 극복을 위해 어떤 지략을 꺼내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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