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최영준이 매체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최영준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극 중 최영준은 강력 3팀 형사이자 차지원의 직속 선배 최재섭 역을 맡았다. 막말도 잘하는 전형적인 아저씨 같지만, 다른 팀원들이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할 때 할 말을 대신해 주는 사이다 형사다.
최영준은 "배우들이야 연기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어도 스태프들이 늘 고생이 많았다. 배우들보다 많이 움직이고, 땀도 더 많이 흘리는데 마스크를 벗지도 못하고, 스태프들한테 감사하고 있다. 또 다른 어떤 사고 없이 끝까지 촬영이 마무리되어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속 함께 촬영을 하며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재섭 역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최영준은 "철저히 감독님의 디렉션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재섭이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면 감독은 그 사람을 가지고 작품 안에서 원하는 모습을 주문하고, 이러한 과정들이 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비한 것이 있다면 디렉션을 빨리 알아들을 수 있게 오히려 현장에 갈 땐 마음을 비우고 가는 일이었다. 배우들이 대본을 외우고 상황을 인지하는 중에 무언가를 준비하고, 나름의 해석도 갖게 되는데 최대한 그것을 좀 덜하는 것이었다"
첫 드라마인 '아스달연대기'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악의 꽃'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최영준. 그는 "캐릭터 변신은 늘 꿈꾸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다"며 "다음 작품을 했을 때 또 저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봐 해내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최영준은 40세의 나이에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매체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돌아온다'라는 연극이 계기였다. 캐스팅 디렉터께서 보시고 오디션을 제안해 주셨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게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였다"며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마다 쓰일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저너 스스로 마흔 즈음이어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늦다 이르다를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는 "늘 고민해보지만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최영준은 "연기하는 제 일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오디션이 오면 어떤 역할인지 묻지도 않고 간다. 더 많이 인사드리고 싶은 게 현재 저의 계획이라면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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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