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22 09:38 / 기사수정 2010.10.22 09:38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 여자 축구대회에서 추첨으로 '행운의 결승행'을 이룬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3일 낮,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와 피스퀸컵 결승전을 갖는다. 조별 예선 두 경기에서 득점 없이 2무를 기록한 뒤 추첨을 통해 결승에 오른 한국은 세 번째 대회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조별 예선에서 한국은 체격 좋은 상대팀들과 크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9위인 잉글랜드 파월 호프 감독은 한국에 대해 "팀워크가 잘 맞고,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났다"면서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기술만큼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인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아직 손발을 맞춘지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 다소 무거운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잇달은 전국 대회 출전으로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나서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주포 지소연(한양여대), 전가을(수원FMC)은 위협적인 플레이를 전혀 보이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과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나래(여주대) 역시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부진했다.
이 부분에 대해 최인철 감독 역시 잉글랜드전 직후 약점으로 지적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지소연(한양여대)은 현재 컨디션 수준이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50-60%"라면서 "전국체전과 실업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체력이 안 되니 몸싸움이나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결승전에 오른 만큼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기대했던 우승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 더욱이 결승에서 상대할 팀이 지난 5월, 2011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려있던 아시안컵에서 일격을 당했던 호주라는 점이 흥미롭다. 당시 한국은 호주에 1-3으로 패해 8년 만의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고, 호주는 기세를 이어 사상 첫 우승에 성공하며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선전으로 주목받는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체력, 체격적인 열세를 딛고 5개월 전의 아픔을 설욕하며, 사상 첫 우승도 성공하고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히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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