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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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개봉②] 성동일 "자식 키워보니 아이 바라보는 눈빛도 자연스러워져"(인터뷰)

기사입력 2020.09.29 11:50 / 기사수정 2020.09.29 09:4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성동일이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한 눈빛으로 시선을 붙든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성동일은 험상궂은 생김새나 무뚝뚝한 말투와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채업자 두석을 연기했다.

첫 만남은 까칠했지만, 이후에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승이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애틋하게 표현해 낸 성동일은 "저도 자식 셋을 키워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세 명 중 어느 때는 이 녀석이 제일 미웠다가 다음 날은 또 이 녀석이 제일 밉고…"라고 웃으며 "부모라면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처럼,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그래도 제가 유리하지 않나 싶었어요"라고 얘기했다.


"지금도 아이들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인 성동일은 "'담보'에서 승이를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었죠. 아이의 나이에 맞게 부모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빠, 어디가'를 촬영할 때 제 아들 준이와 소통하며 그런 부분을 더욱 느꼈고요"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담보'에서의 두석은 그냥 성동일이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시나리오 자체가 좋았어요. 저는 감독님들을 믿는 편인데,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어떤 배역같은 부분에 대해 감독들과 충돌해본 적이 없죠"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김희원은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또 소통하며 풍성함을 더하는데 힘을 보탰다고도 덧붙였다.

성동일은 "(김)희원이는 촬영 전에 정말 고민을 많이 해서 오는 스타일이거든요. 분장실에서 둘이 얘기하다가, 감독님이 오시면 또 상의를 해요. 그러다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면 반영이 되는 것이죠. 감독님도 '마음껏 한 번 놀아봐라'는 마음으로 현장을 열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희원이에게 의지를 많이 했죠"라며 웃었다.


'나는 배역 자체에 들어갈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매번 얘기하지만, 성동일이 표현하는 캐릭터이기에 관객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 인물을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성동일은 "시나리오를 믿는다는 말이, 만약 제가 판사 역할을 맡는다면 성동일이 연기하는 판사인 것이고, '응팔' 속 아버지라면 그 작품 속 아버지라는 말이거든요. 저, 그렇게 노력하는 배우 아닙니다. 감독님이나 시나리오를 의지할 수 밖에 없죠"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인다.

아낌없는 믿음을 드러냈던 절친한 후배 김희원과 하지원까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해 그 의미가 남다르지만 쉽게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영화를 추천하는 것 역시 조심스러워진 지금이다.

성동일은 "조심스럽게, 영화를 보러 오신다면 '담보'를 통해 가족들이 서로를 안아줄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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