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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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국시리즈 전승 우승의 '3가지 비결'

기사입력 2010.10.19 21:55 / 기사수정 2010.10.19 21:5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SK 와이번스가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단 한 차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SK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던 한판 대결이었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SK의 압승을 예상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로써 SK는 2005년 삼성 라이온스 이후 5년 만에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한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4전 전승 우승은 1987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역대 통산 6번째 기록이다.

혹독한 연습의 결과

물론 SK의 우승에는 삼성의 '체력적인 문제'도 기인한 바가 크다. 예상치 못했던 플레이오프에서의 격전으로 투수를 소모한 삼성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었다. 전문가들이 SK의 압승을 예상했던 것도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 결과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둔 SK에도 고충이 있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약 20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오히려 이러한 측면을 고려했다면,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의 기세가 한 수 위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 바로 '연습'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위기 시마다 '특타'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 잡았던 김성근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췄다. 경기 직전까지 펑고를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던 SK는 1차전부터 무려 9점이나 뽑아내며, 실전 감각이라는 약점마저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실전 같은 연습’의 결과가 그라운드에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선보였던 상대 실책 순간까지 복기하며 연습에 임하는 등 끝까지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준비된 자’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노장들의 투혼

SK는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모두 21점을 냈다. 이 중 71%가 박정권(6타점), 김재현(4타점), 박경완(3타점), 이호준(1타점), 박재홍(1타점)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평균 연령 34.6세에 이르는 이들은 팀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이다. SK 타선의 선봉을 맡고 있는 이들이 정근우, 최정, 김강민 등 젊은 선수들이었던 반면, 큰 경기를 마무리했던 선수는 노장들이었다. 노장들이 있기에 SK가 든든한 ‘우승 성곽’을 쌓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양준혁의 더그아웃 출입에 제동을 건 것도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 바가 크다. 양준혁이라는 노장의 존재만으로도 삼성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김 감독은 2002년 LG 사령탑 시절, 부상으로 대타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베테랑 김재현을 앞세워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

그러나 무엇보다도 SK에 김성근 감독이 있다는 것이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됐다. 한 팀이 정규시즌에서 133경기를 치르는 동안 어떤 경우가 발생하건 간에 40승과 40패는 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53경기에서 팀 순위가 결정나기 마련인데, 이는 감독의 역량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특히, 선수가 아닌 감독의 역량이 큰 한국야구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김 감독은 팀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킴은 물론, 2군 경기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모든 선수의 컨디션을 살피는 인사로 유명하다. 현재 8개 팀 중에서 똑같은 전력의 팀을 두 개 만들 수 있는 팀은 SK가 유일하다.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SK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한일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시즌 전부터 꾸준히 언급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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